■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박창근 /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집중호우 피해에 과연 이명박 정부 때 실시된 4대강 사업, 그리고 4대강 사업 때 설치된 4대강의 보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가에 대한 논란 계속해서 박창근 교수를 연결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 교수님, 잘 들리십니까?
[박창근]
안녕하십니까. 잘 들립니다.
[앵커]
집중호우에 태풍까지 상륙해서 비 피해 소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장마 피해가 특히 보가 무너지거나 제방들이 무너진 피해가 커진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박창근]
일단 사상 유례가 없는 긴 장마가 지속됐거든요. 보통 7월 말이면 장마가 끝나는데 8월 10일까지도 장마 또는 태풍이 연결되면서 많은 강수량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홍수 피해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됐는데 예년과는 완전히 다른 장마 피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경우에 이때 중국과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지금 훨씬 더 많은 피해를 입었거든요. 물론 우리나라가 적게 피해를 입었다고 해서 다행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장마전선이 중국과 일본에서 많이 멈추는 바람에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왔습니다마는 장마 막판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됩니다.
여당과 보수야당으로 나뉘어서 이명박 정부 때의 4대강 사업이 도움이 됐다, 아니다. 그것 때문에 더 홍수 피해가 커졌다, 지금 논란을 계속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니까 4대강 사업이 이루어진 강에서도 피해가 발생하고 아닌 강에서도 피해가 발생하고 하니까 판단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박창근]
일단 섬진강 상황을 보면 섬진강 제방이 붕괴된 지점은 섬진강 비교적 상류 지역에 속한 남원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이 제방 붕괴가 섬진강에 물이 많아서 제방을 넘는, 즉 원류해서 제방 붕괴가 일어났느냐, 아니면 원류가 되지 않고 일정 부분 풍수해가 증가됐는데 제방이 모래제방이었거든요. 모래제방을 치고 나가면서 하천이 범람됐느냐? 이 둘 중에서 섬진강은 후자가 됩니다. 원류로 인해서 붕괴가 안 됐거든요. 원류에 의해서 붕괴가 안 됐다 그러면 이거는 4대강 사업과 상관없이 진행된 것이고, 그리고 섬진강에서 제방 붕괴는 제방을 유지, 관리하는 데 제대로 신경을 안 썼기 때문에 우리가 제방붕괴로 이어졌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하천학회에서 나온 얘기입니다마는 일단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만든 보는 흙과 모래 같은 것으로 만들어져 있고 물을 빼내는 배수 장치 같은 것들은 거기는 콘크리트로 되어 있으니까 그 이질적인 두 개의 사이에 물이 스며들어가서 보가 무너지는 역할을 했다, 이런 얘기가 지적이 됐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창근]
제가 그 현장에 가서 조사를 했고 그 보도 자료도 저도 직접 관여해서 작성을 했습니다. 낙동강 합천보 위에 제방 붕괴된 것을 보면 제방은 모래 제방으로 구성돼 있고 배수구가 콘크리트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콘크리트와 흙 사이 흙이 만나는 공간이 좀 미미하거든요. 거기에서 물길이 형성이 돼서 물길이 형성이 되면 모래도 같이 딸려나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것이 점점 더 커져서 커다란 구멍이 생기 것을 우리가 파이핑 현상이라고 그러고 그와 같은 파이핑현상이 계속되면 제방이 붕괴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거죠. 그래서 낙동강에서도 제방 붕괴가 된 것도 결국은 제방 관리를 제대로 못 했기 때문에 발생한 사례다. 그런데 여기서는 특이한 점은 합천보가 만들어지면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합천 수위가 높아집니다. 30~40cm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니까 제방이 붕괴된 지점에서는 기존의 하천 수위에다가 합천보의 영향에 따라서 한 20~30cm, 30~40cm 더 제방 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에 그러니까 파이핑 현상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었다. 다시 정리하자면 낙동강의 합천보 상류에서 제방 유실은 모래로 건설된 제방에서 구조물과의 접촉면에 파이핑 현상이 발생했고 그것이 1차적인 원인이고, 두 번째는 합천보에 의한 수위 상승이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 이렇게 판단할 수가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하나만 더 여쭤보고 싶습니다. 일부에서 이번 정부 들어 태양광 시설을 집중적으로 설치하면서 가파른 비탈에 나무들을 다 잘라냈기 때문에 홍수 피해를 키웠다, 이런 주장도 나옵니다.
[박창근]
강원도에 가면 고랭지 채소밭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채소밭은 나무를 베어내고 밭을 만들면서 땅 고르기를 하지 않겠습니까? 거기에다가 태양광을 설치하면 차단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고랭지에서 그러면 어떤 피해가 발생했느냐? 일단 홍수가 나면 흙탕물이 많이 발생하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고랭지 채소밭에서부터 산사태가 시작된 것은 잘 관측하지 못했거든요. 지금 언론에서도 태양광 시설물이 흙더미에 묻힌 사진들을 제시하면서 태양광이 산사태에 의해서 부서졌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태양광이 설치된 부지에서 만약에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그러면 태양광 시설물들은 저하류에서 발견이 되지 그 자리에서 발견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산사태는 그 위에서 발생해서 덮친 꼴이 되는 거죠. 그래서 통계자료를 보면 태양광 발전시설이 우리나라에 약 1만 2000~3000개 정도가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12곳에서 발생했고 그리고 산림청 자료를 보면 올해 산사태 발생 건수가 한 1000여 개 정도가 되는데 그중에서 태양광과 관련됐다고 하는 게 12개인데 과연 이것을 가지고 태양광 부지가 산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라는 것을 정립하기에는 다소 통계자료를 보면 부실하다. 따라서 이와 같은 부분은 조금 더 원인관계를 분석해서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관동대학교 박창근 교수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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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박창근 /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집중호우 피해에 과연 이명박 정부 때 실시된 4대강 사업, 그리고 4대강 사업 때 설치된 4대강의 보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가에 대한 논란 계속해서 박창근 교수를 연결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 교수님, 잘 들리십니까?
[박창근]
안녕하십니까. 잘 들립니다.
[앵커]
집중호우에 태풍까지 상륙해서 비 피해 소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장마 피해가 특히 보가 무너지거나 제방들이 무너진 피해가 커진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박창근]
일단 사상 유례가 없는 긴 장마가 지속됐거든요. 보통 7월 말이면 장마가 끝나는데 8월 10일까지도 장마 또는 태풍이 연결되면서 많은 강수량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홍수 피해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됐는데 예년과는 완전히 다른 장마 피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경우에 이때 중국과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지금 훨씬 더 많은 피해를 입었거든요. 물론 우리나라가 적게 피해를 입었다고 해서 다행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장마전선이 중국과 일본에서 많이 멈추는 바람에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왔습니다마는 장마 막판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여당과 보수야당으로 나뉘어서 이명박 정부 때의 4대강 사업이 도움이 됐다, 아니다. 그것 때문에 더 홍수 피해가 커졌다, 지금 논란을 계속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니까 4대강 사업이 이루어진 강에서도 피해가 발생하고 아닌 강에서도 피해가 발생하고 하니까 판단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박창근]
일단 섬진강 상황을 보면 섬진강 제방이 붕괴된 지점은 섬진강 비교적 상류 지역에 속한 남원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이 제방 붕괴가 섬진강에 물이 많아서 제방을 넘는, 즉 원류해서 제방 붕괴가 일어났느냐, 아니면 원류가 되지 않고 일정 부분 풍수해가 증가됐는데 제방이 모래제방이었거든요. 모래제방을 치고 나가면서 하천이 범람됐느냐? 이 둘 중에서 섬진강은 후자가 됩니다. 원류로 인해서 붕괴가 안 됐거든요. 원류에 의해서 붕괴가 안 됐다 그러면 이거는 4대강 사업과 상관없이 진행된 것이고, 그리고 섬진강에서 제방 붕괴는 제방을 유지, 관리하는 데 제대로 신경을 안 썼기 때문에 우리가 제방붕괴로 이어졌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하천학회에서 나온 얘기입니다마는 일단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만든 보는 흙과 모래 같은 것으로 만들어져 있고 물을 빼내는 배수 장치 같은 것들은 거기는 콘크리트로 되어 있으니까 그 이질적인 두 개의 사이에 물이 스며들어가서 보가 무너지는 역할을 했다, 이런 얘기가 지적이 됐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창근]
제가 그 현장에 가서 조사를 했고 그 보도 자료도 저도 직접 관여해서 작성을 했습니다. 낙동강 합천보 위에 제방 붕괴된 것을 보면 제방은 모래 제방으로 구성돼 있고 배수구가 콘크리트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콘크리트와 흙 사이 흙이 만나는 공간이 좀 미미하거든요. 거기에서 물길이 형성이 돼서 물길이 형성이 되면 모래도 같이 딸려나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것이 점점 더 커져서 커다란 구멍이 생기 것을 우리가 파이핑 현상이라고 그러고 그와 같은 파이핑현상이 계속되면 제방이 붕괴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거죠. 그래서 낙동강에서도 제방 붕괴가 된 것도 결국은 제방 관리를 제대로 못 했기 때문에 발생한 사례다. 그런데 여기서는 특이한 점은 합천보가 만들어지면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합천 수위가 높아집니다. 30~40cm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니까 제방이 붕괴된 지점에서는 기존의 하천 수위에다가 합천보의 영향에 따라서 한 20~30cm, 30~40cm 더 제방 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에 그러니까 파이핑 현상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었다. 다시 정리하자면 낙동강의 합천보 상류에서 제방 유실은 모래로 건설된 제방에서 구조물과의 접촉면에 파이핑 현상이 발생했고 그것이 1차적인 원인이고, 두 번째는 합천보에 의한 수위 상승이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 이렇게 판단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하나만 더 여쭤보고 싶습니다. 일부에서 이번 정부 들어 태양광 시설을 집중적으로 설치하면서 가파른 비탈에 나무들을 다 잘라냈기 때문에 홍수 피해를 키웠다, 이런 주장도 나옵니다.
[박창근]
강원도에 가면 고랭지 채소밭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채소밭은 나무를 베어내고 밭을 만들면서 땅 고르기를 하지 않겠습니까? 거기에다가 태양광을 설치하면 차단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고랭지에서 그러면 어떤 피해가 발생했느냐? 일단 홍수가 나면 흙탕물이 많이 발생하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고랭지 채소밭에서부터 산사태가 시작된 것은 잘 관측하지 못했거든요. 지금 언론에서도 태양광 시설물이 흙더미에 묻힌 사진들을 제시하면서 태양광이 산사태에 의해서 부서졌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태양광이 설치된 부지에서 만약에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그러면 태양광 시설물들은 저하류에서 발견이 되지 그 자리에서 발견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산사태는 그 위에서 발생해서 덮친 꼴이 되는 거죠. 그래서 통계자료를 보면 태양광 발전시설이 우리나라에 약 1만 2000~3000개 정도가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12곳에서 발생했고 그리고 산림청 자료를 보면 올해 산사태 발생 건수가 한 1000여 개 정도가 되는데 그중에서 태양광과 관련됐다고 하는 게 12개인데 과연 이것을 가지고 태양광 부지가 산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라는 것을 정립하기에는 다소 통계자료를 보면 부실하다. 따라서 이와 같은 부분은 조금 더 원인관계를 분석해서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관동대학교 박창근 교수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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