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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피플] 코로나로 `디지털화` 거센 물결…클라우드 활용해 혁신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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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로나19는 단순히 재택근무 확산뿐 아니라 제조업·소비재·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던 과거 세대 소비자까지 디지털화에 동참하게 해 전 세계 디지털 전환이 앞당겨지는 것이죠. 이제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이 기업과 경영진에게 최우선 순위가 될 것입니다."

로버트 엔슬린 구글 클라우드 고객 운영담당 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코로나19로 대부분 기업이 미래 산업에 적응하게 되면서 앞으로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는 능력이 경영진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됐다고 진단했다. 엔슬린 사장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에서 27년간 근무하며 클라우드 비즈니스 그룹 사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4월 구글 클라우드 부문 사장으로 합류한 이 분야 전문가다.

엔슬린 사장은 "클라우드는 파괴적인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하는 기업은 막대한 혜택을 얻고 사업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오래 망설이는 기업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엔슬린 사장은 코로나19로 사실상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 등 급격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기업이 다중화된 공급망과 집중화된 제조 환경을 마련해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생산과 공급에 타격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기존 제조기업은 글로벌 공급망이 단일하고,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체계를 갖추지 못한 사례가 많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소비재 산업이나 소매업에서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로 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배송 수요가 폭증하는 등 디지털화에 따른 구조적 변화가 심화되고 있다. 금융산업도 지점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와 고객으로 중심추가 옮겨갔다.

엔슬린 사장은 이 같은 변화가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터넷과 모바일 등 새로운 기술을 사용할 필요가 없던 과거 세대도 이제는 디지털 시대에 동참하게 됐다. 소비자가 변화하면서 모든 산업도 변화해야 하는 당위성이 생겼다"면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스트리밍 등 소비 방식이 완전히 바뀌며 과거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엔슬린 사장은 재택근무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변화로 클라우드 도입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기업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기계학습)으로 현재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코로나19로 촉발된 디지털 혁신 기회를 포착해 이를 빠르게 실질적인 가치로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매업의 경우 구글 클라우드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자 변화를 예측하고 자사 매장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또 다양한 규모의 제품을 배송하는 방법도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다.

엔슬린 사장은 코로나19 여파가 세계를 휩쓸기 직전인 지난 2월 구글 클라우드가 서울 리전을 개소해 한국 기업에 적시에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기술 변화를 지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KB국민은행의 한글 자연어 학습 모델 '알버트' 개발, 기아자동차의 AI 기반 차량 취급 설명서 '기아 오너스 매뉴얼 앱' 개발, 삼성전자 음성인식 플랫폼 '빅스비' 서비스 제공, 위메프의 개인 맞춤형 쇼핑 서비스 구축 등 국내 다수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해왔다.

엔슬린 사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예견한 것은 아니지만 시의적절하게 서울 리전을 개설하게 돼 매우 다행"이라며 "구글 클라우드 한국 고객사들은 더욱 안정적이고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고 특히 멀티 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 '안토스'를 통해 제조업과 차세대 앱 구축을 원하는 기업에 큰 혜택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 He is…

△1962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생 △남아프리카대학교 회계학 석사 △1992년 SAP 입사 △2017년 SAP 클라우드 비즈니스 그룹 사장 △2019년 4월~ 구글 클라우드 고객 운영담당 사장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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