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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피플] 헬스케어 데이터 10억건 `케어랩스`…편리하고 믿음직한 내손안의 주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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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공적 마스크 재고 알림,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안내, 제한적 원격진료(굿닥), 비대면·마스크 필수시대 틈새성형 상담(바비톡)….

케어랩스는 올 상반기를 가장 바쁘게 보낸 기업 중 하나다. 코로나19 확산이 이 회사에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공적 마스크 알림부터 정부가 한시적으로 허용한 원격진료까지 때맞춰 시의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월간 활성화이용자(MAU)가 급증했고 '굿닥 반값 마스크'로 소원이던 실시간 검색어 1위에도 올랐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9억원, 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114.3% 늘었다.

케어랩스는 국내 1위 굿닥과 바비톡 등 7개의 헬스케어 플랫폼(자회사 포함), 병원·약국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2개의 헬스케어 회사를 둔 의료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3개의 디지털 마케팅 회사와 모바일소셜데이팅 플랫폼 등 소셜네트워크 사업부도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굿닥과 바비톡이다. 굿닥의 작년 하반기 월간 활성화 평균 이용자 수는 60만명 정도였는데, 올해 상반기(1~5월) 평균치는 130만명 수준으로 2배 이상 급증했고 100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바비톡은 최근 5개월간 월간 활성화 이용자가 평균 26만명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18%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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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정보 제공으로 유명해졌지만 굿닥은 원래 전국 병의원과 약국 정보를 알려주는 앱으로 인기를 모았다. 전국 7000개 병원과 2만3000개 약국이 굿닥 플랫폼으로 환자들과 만난다. 원격진료가 허용되자 굿닥은 140개 병원에 일일이 전화를 돌려 입점을 안내했다. 코로나19로 갑자기 원격진료 서비스가 허용됐을 때 전국 185곳(6월 19일 기준)의 병원이 굿닥을 이용한 것은 이처럼 사전에 쌓아놓은 신뢰 덕분이다. 이 플랫폼으로 원격진료를 받은 환자도 1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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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득 케어랩스 대표(사진)는 "원격진료 후 '시대가 원하는 진료 패턴을 미리 경험하고 대비한다' '카톡 진료가 전화 진료보다 편하다'는 원장님들이 많았다"면서 "기존 환자에게는 혁신 의료를 적시에 제공해 만족도를 높이고, 신규 환자에게 병원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더라"고 말했다.

케어랩스는 업계에서 '데이터를 가장 잘 쓰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국립중앙의료원 데이터베이스(DB)와 연동한 전국 병원·약국 정보,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시술과 건강식품 등 정보, 이용(접수예약) 데이터, 고객 리뷰 등 10억건 규모의 헬스케어 액티비티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글로벌 기업 트레저데이터의 고객데이터플랫폼(CDP)으로 관리된다.

그러나 박 대표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아직 데이터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다"면서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 최후의 개척지가 의료라고 생각한다. 법적 이슈와 행정적인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플랫폼 경쟁력을 확고히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비톡은 케어랩스의 주요 수익원이다. 성형을 고민하는 20·30대 사용자들이 병원 선택 전 후기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보니 충성도가 높고 광고 매출도 굿닥의 2배 수준이다. 바비톡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을 위해 지난 2월 태국법인을 설립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는 성형 수요가 높지만 의료 헬스케어 플랫폼이 열악해 혁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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