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져라…이것이 4대강 보를 둘러싼 논쟁 종식의 길”
권성동 무소속 의원이 ‘4대강 보와 홍수 조절의 상관관계’를 실증·분석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4대강 사업 디스’라면서, “가뭄과 홍수 예방에 자신이 있으면 지금 즉시 4대강 보를 파괴하라”고 저격했다. 권성동 의원 페이스북 캡처 |
권성동 무소속 의원이 ‘4대강 보와 홍수 조절의 상관관계’를 실증·분석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4대강 사업 디스’라면서, “가뭄과 홍수 예방에 자신이 있으면 지금 즉시 4대강 보를 파괴하라”고 저격했다.
권 의원은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대통령께서 4대강 보와 홍수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라고 하시며, 은근히 4대강 사업을 디스하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4대강 사업 이전에는 매년 4대강 유역에서 홍수가 났지만, 그 후에는 금년의 딱 한 번을 제외하고는 4대강 주변에서 홍수가 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4대강 사업의 효용성이 입증되었는데, 대통령의 폄하발언을 보며 진영논리에 갇힌 문 대통령이 안타깝고 답답했다”고 혀를 찼다.
특히 “애매모호하게 홍수의 원인이 4대강 보에 있는 것처럼 호도하지 말라”며 “가뭄과 홍수예방에 자신이 있으면 지금 즉시 4대강 보를 파괴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라”고 으름장도 놨다.
그러면서 “이것이 4대강 보를 둘러싼 쓸데없는 논쟁을 종식하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문 대통령이 같은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50일 넘는 최장기간 장마와 폭우로 발생한 전국적 피해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댐의 관리와 4대강 보의 영향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함께 깊이 있는 조사와 평가를 당부한다”고 말한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4대강 사업을 끝낸 후, 지류·지천으로 사업을 확대했다면 물난리를 더 잘 방어하지 않았을까”라는 정진석 통합당 의원의 페이스북 글 등 이명박 정부의 역점 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 저지가 폭우 피해로 이어졌다는 통합당 주장에 대한 반박 성격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통합당은 4대강 보와 홍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라는 문 대통령 말이 오히려 잘됐다는 입장이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통합당은 폭우와 태풍피해 복구가 끝나는 대로 하천관리부실 및 산사태 원인에 대해 정부에 대대적인 원인분석평가를 요청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4대강 보 사업으로 인한 치수능력 제고와 홍수예방 효과에 대한 실증적인 증거는 이미 차고 넘친다”며 “4대강 보 사업 이전과 이후, 홍수 및 인명 피해 수가 뚜렷하게 차이나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4대강별 피해 상황, 4대강 보 사업이 없었던 섬진강 범람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하자”고 역으로 제안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언급에서는 빠졌지만 폭우지역의 산사태가 산과 임야를 무분멸하게 깎아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태풍이 북상중이고 수해복구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이전 정부를 탓하는 발언을 문 대통령이 했다”며 “통합당은 국민들에게 커다란 고통을 안겨준 재해의 배경에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인재(人災)는 없었는지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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