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발로 처참하게 파괴된 베이루트 항구 |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지난 4일(현지시간) 벌어진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탓에 레바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 추락할 것이라고 국제금융협회(IIF)가 10일(현지시간) 전망했다.
IIF의 가비스 이라디언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수석분석가는 이날 "(대폭발에 따른) 큰 경기 수축과 레바논 파운드화의 가치하락을 고려하면 레바논의 GDP는 크게 하락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애초 레바논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5%였지만 대폭발로 더 낮아졌다"라며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이 겹쳐 실질 임금도 빠르게 급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의 피해액은 최소 30억 달러(약 3조6천억원)에서 최대 150억 달러(약 18조원)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중간값인 90억 달러(약 10조6천억원)로만 잡아도 지난해 GDP(520억 달러)의 17%에 이른다.
레바논은 최근 경제난이 심화해 대폭발이 일어나기 전에도 이미 올해 경제성장률이 1943년 독립 이후 최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었다.
IIF는 지난달 레바논의 물가상승률이 110%가 넘었고 빈곤율도 35%에서 50%로 높아졌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레바논이 경제난을 극복하려면 부패를 청산하는 사법·입법부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현재 레바논 정치 기득권이 이를 용인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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