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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ET교수포럼의 정책 시시비비]<110>언택트 시대 전문대 교육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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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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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대학 총장과의 대화에서 교육부총리는 전문대 원격수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돼 온 교과목 개설 기준을 20%에서 대학 자율로 했다. 이수학점 제한 기준도 100%를 제외하고 대학 자율로 했다. 대학 간 온라인 공동학위 과정도 내년부터 허용하기로 했다. 많은 것을 대학의 자율로 정하는 가운데 질 관리에 관한 사항을 학칙에 명시, 교육 질을 관리하도록 했다. 원격수업 개설과 운영을 대학 자율로 하는 대신 수업 질을 엄격하게 관리하라는 것이다.

전문대는 학제가 짧고 개설 교과목도 적기 때문에 20% 제한 기준에서 학과별로 1, 2개 과목밖에 개설할 수 없었다. 더욱이 재학생 수가 적고 실습이 대부분을 차지, 막대한 경비를 들여 원격수업에 투자하지 않았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4월 원격수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월 11일 현재 전문대 학습관리시스템(LMS) 구축 비율이 54.2%에 불과했다. 코로나19는 2차 대유행을 하고, 내년까지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20% 제한도 풀리고 대학 간 온라인 공동학위 과정도 가능해졌다. 전문대도 원격수업을 적극 할 수 있게 됐다.

전문대는 기술 중심 교육이기 때문에 실습 과목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1학기에 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이 실습 과목 부실이었고, 이는 등록금 반환 문제로까지 확대됐다. 전문대교육협이 4월 20~24일 실시한 100개 전문대 1648명 교수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원격수업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은 수업 몰입도와 실습교과목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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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교육 시장은 디지털로 변화됐다. 에듀테크 시대가 열렸다. 정부는 10개 권역에 공동 사용이 가능한 LMS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여러 가지 규제와 제한도 대학 자율로 풀었다. 이러한 시기에 전문대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첫째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전문대만의 원격교육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 대학 혁신 1위인 애리조나주립대(ASU)가 좋은 사례다. ASU는 온라인 교육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적응학습을 도입, 학생들의 수준별 학습을 통해 탈락률을 감소시키고 학습 성과를 올렸다.

둘째 학생 수준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돼야 한다. 수준별 학습이 이뤄지려면 난이도에 따른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콘텐츠는 컨소시엄 형태로 제작해야 한다. 전문대교육협 등과 같은 대표 단체 중심으로 제작, 비용을 줄이고 질을 향상해야 한다.

셋째 출석과 성적의 객관성 평가가 가능한 안면인식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 안면인식 기술로 학습자의 출석을 확인하고, 학습 몰입 상태에 따른 피드백을 적절하게 해 줘야 한다. 시험에서 부정행위 방지도 필요하다. 안면인식 기술과 AI 기술이 성적의 공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넷째 실기 교과목에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융합현실(MR) 등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온라인 가상체험 학습을 통해 실습의 숙련도를 높이고, 마지막은 교실에서 직접 경험을 통한 실습이 돼야 한다.

전문대 원격수업을 위해 산업체에서 가장 먼저 개발·보급해야 할 기술은 안면인식과 AI 기술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한 안면인식 기술 개발로 출석 확인과 시험 부정행위를 방지해야 한다. 수업 몰입도에 따른 적절한 피드백도 필요하다. 다음으로 AR·VR·MR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대학 간 컨소시엄을 통한 콘텐츠 개발이다. 간접 경험을 통한 실습으로 시간과 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 기술 교육을 해야 한다. 전문대도 대면수업만을 주장하지 말고 산업체와 연계된 기술 중심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경쟁력 있는 미래 기술 교육으로 전환해야 할 때다.

강문상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고등직업교육연구소장 mskang@ind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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