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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9시간 수해지역 둘러본 문 대통령, 4차 추경에 제동...재난 대비 예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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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천안=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집중 호우 피해를 입은 충남 천안시의 오이농장을 방문, 피해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8.12 citybo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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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여권에서 제기된 네 번째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수해복구에는 속도가 생명인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정부의 재난 대비 예산이 아직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날 경남 하동군과 전남 구례군, 충남 천안시 등 수해 지역을 연달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천안지역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4차 추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추경으로 가게 되면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많이 걸린다. 아직까지는 정부나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이런 재해 재난에 대비하는 예산이 아직은 충분히 비축이 돼 있다”고 여권발 4차 추경 편성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국회에서의 여야 논의가 필요한 추경보다는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비롯한 수해 복구 지원에 속도를 내야한다는게 문 대통령 판단이다.

수해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에선 △신속한 피해 복구 지원 △제방 복구 등의 항구화 △추가 피해 예방 등을 약속했다.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관련해선 “지역을 선정할 때, 시·군 단위로 여건이 안 돼도 읍·면·동 단위까지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정부부처에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재난지역과 관련한 추가적인 특별재난지역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속도'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어쨌든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서 지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건연구원장에게는 “이런 집중호우 상황에서는 코로나 방역이 느슨해질 수 있으니, 잘 챙겨 주시라”고 했다. 특히 “이재민이 모여 있는 임시주거시설 방역과 수인성 전염병에 대해서도 잘 대비해 달라”고 덧붙였다.

호우에 이은 폭염 준비도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호우가 끝나니 폭염이 시작됐다. 폭염 속에서 복구 작업을 하게 되는데, 2차 피해를 막는 데 주력해 달라”며 “집중호우 기간 뿐 아니라 호우가 끝난 뒤에도 산사태가 있을 수 있으니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위험한 지역에서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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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5일시장을 방문,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0.8.12 citybo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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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KTX를 타고 수해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자원봉사자 등을 격려했다. 이동 거리만 767㎞에, 귀경 시간까지 포함하면 9시간 이상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문에 대해 “한창 피해복구 작업을 하는데, 영접 또는 의전적인 문제로 장애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방문을 망설였다. 하지만 워낙 피해 상황이 심각해서 대통령이 가는 것 자체가 격려가 될 수도 있고, 행정 지원을 독려하는 의미가 있어 방문을 결정했다. 대신 현장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수행인원을 최소화했다”고 직접 설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수석급 이상은 이번 일정 수행에서 제외됐다. 비서관급 최소 인원만 수행한 의전파괴 일정”이라며 “영남과 호남을 하루에 다 방문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보고받는 시간도 아끼고자 KTX에서 관계부처의 보고를 받았고, 식사도 열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고 전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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