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AFP=뉴스1) 카멀라 해리스 미국 상원 의원이 지난해 7월 24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전미 유색인 지위향상 협회 전국대회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11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대선의 부통령 후보로 사상 첫 흑인여성인 해리스 의원을 지명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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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을 러닝메이트로 지목했다. 이로써 해리스 의원은 미국 부통령 후보에 오른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됐다.
해리스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사퇴했다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함께 도널드 트럼프를 꺾을 것"이라며 해리스 의원을 "용감한 전사" "훌륭한 공직자"라고 표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있게 지목한 카멀라 해리스 의원의 강점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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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화하는 미국의 상징' 해리스, 바이든 지지층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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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의원은 자메이카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타밀족 출신의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변화하는 미국'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는 바이든 캠페인에 인종적·성적·세대적 다양성을 더해 지지층을 보완할 수 있는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그의 행보에는 항상 '최초'가 붙었다. 그는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초로 지방 검사로 선출된 흑인 여성이자, 캘리포니아 법무 장관이 된 최초의 여성, 최초의 인도계 여성 미국 상원 의원이었다. 이제는 최초의 흑인 여성이자 아시아계 미국인 부통령 후보가 됐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 해리스 의원을 칭찬하며 "바이든은 해리스를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성격과 판단력을 강조했다"라며 "이 같은 특성은 대통령에게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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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V토론의 바로 그 소녀' 바이든의 포용력을 보여주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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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멀라 해리스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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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포용력을 보여주는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던 중 "해리스가 지명됐다는 것에 좀 놀랐다"라며 "그는 경선 과정에서 바이든에게 매우 무례하게 굴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장남 고(故) 보 바이든과 매우 절친했던 사이로 알려졌으나, 오히려 지난해에는 '여자 오바마'로 불리며 바이든과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던 적수였다.
해리스 의원은 지난해 6월 미국 민주당 대선경선 1차 TV토론에 출연해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과거 이력을 지적하며 "당신은 버싱 반대에 협력했는데, 당시 캘리포니아에 매일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던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가 바로 나"라고 말했다.
버싱이란 흑인·백인 학생이 섞이도록 그들을 버스를 이용해 서로 다른 학군으로 실어나르던 정책을 말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시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해리스는 이 토론으로 유권자들의 공감을 사며 짧은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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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월스트리트 경영진에게도 환영받는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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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의원은 아시아계 흑인 여성이면서도 미국 주류 사회의 핵심인 월스트리트 금융회사 경영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11일 CNBC는 월가 금융회사 경영자들이 해리스 의원이 트럼프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는 티켓이라고 확신한다며, 그들이 해리스 의원의 공직 경험과 선거자금 모금능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시기에도 영화 제작사, 방송사, 부동산 회사,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많은 선거자금 지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선거자금 모금액수는 4000만 달러(약 474억원)였다.
투자회사인 애비뉴캐피털그룹의 마크 라스리 최고경영자(CEO) "해리스는 바이든을 크게 도울 것"이라면서 "바이든은 완벽한 파트너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문사인 시그넘글로벌은 해리스 의원이 진보적이라기 보다는 온건하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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