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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꽃을 품은 화장품] 매일 꽃을 피우는 무궁화…피부에 무궁무진 이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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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 '뷰티' ◆

매일경제

[사진 제공 = 아모레퍼시픽]


한여름에 피는 꽃 '무궁화(Hibiscus syriacus)'는 한국을 상징하는 꽃이다. 무궁화는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7월 초순에서 10월 중순까지 꽃을 피운다.

꽃을 피우는 식물들은 모두 같아 보이지만 개화 양식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무궁화는 봄에 새싹이 자라면서 그 줄기에 꽃눈이 발생하고, 꽃이 피면서 계속 화아(花芽) 분화가 일어나는 식물 유형으로 가장 늦은 시기에 꽃이 피지만 연속적으로 개화해 결국 가장 오랜 기간 꽃을 볼 수 있게 된다. 무궁화 나무의 꽃은 매일 새벽 꽃을 피우고, 하루가 지나면 꽃이 지는데 이러한 개화 현상을 100일 정도 반복하면서 나무에 따라서는 최대 5000송이까지 많은 꽃을 피우게 된다. 이렇게 매일 새로운 꽃을 피우는 무궁화의 에너지는 피부에 어떤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무궁화는 일반적으로 가로수 등을 통한 관상적 가치가 많이 알려져 있다. 옮겨 심거나 꺾꽂이를 해도 잘 자라고, 공해에도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수천 송이의 꽃을 피우는 무궁화는 뛰어난 약료 자원적 가치 또한 가지고 있다.

무궁화는 영어로 'Shrub Althaea' 'Althea' 등으로 표기되는데, Althea는 그리스어로 '치료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양에서 무궁화는 치료 목적으로 활용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무궁화의 줄기 또는 껍질을 술에 담가 환부에 발라 피부병을 치료했던 기록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무궁화가 피부에 효험 있다는 한국본초도감의 내용을 좇아 화장품 소재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무궁화의 다양한 부위(꽃·잎·가지·뿌리 등)를 다양한 공정으로 추출물을 제조했다. 이를 통해 피부에 독성이나 자극이 없으면서도 효능이 극대화된 최적의 가공법을 찾아낼 수 있었고, 이렇게 선정된 가공법이 적용된 소재를 개발해 피부 보습 효능을 입증했다. 무궁화 뿌리와 줄기 껍질 추출물은 세포에 존재하는 수분 통로로서 수분의 이동을 조절하고, 피부 보습에 관여하는 인자인 '아쿠아포린-3(Aquaporin-3)' 유전자 활성화시킨다. 각질세포의 분화를 촉진하고 보습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구조단백질을 증가시키는 '로리크린(Loricrin)' 유전자 또한 활성화시킴으로써 뛰어난 보습 및 피부 장벽 기능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무궁화 소재는 2015년 마몽드의 세라마이드 크림에 사용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마몽드 세라마이드 라인의 다양한 제품에 사용돼 국내외 많은 고객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무궁화의 피부 효능을 밝힌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 무궁화(Hibiscus syriacus)가 하와이 무궁화(Hibiscus rosa-sinensis)에 비해 산업적으로 많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지속적인 식물 연구를 통해 피부 효능 특화 무궁화 품종 연구를 진행했다. 백단심, 홍단심, 적단심 등 꽃 모양에 따라 다양한 무궁화 품종 효능을 비교해 피부 효능이 가장 높은 한 종을 선별해 육종한 것이다.

연구 끝에 2019년에는 새롭게 연구된 무궁화 품종의 유전체를 분석하고 '마몽드(Mamonde)'로 명명한 내용을 국외 학술지(Mitochondrial DNA Part B)에 게재하는 등 무궁화 신품종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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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소재개발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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