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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시중통화량 3077조 또 '사상 최대'… 주식시장으로 흘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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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가계 유동성 14년 만에 최대로 늘어
M2 전년대비 증가율 석 달 째 9%대 유지

6월말 시중 통화량이 역대 최대치인 3077조원을 기록했다. 상반기에 늘어난 자금만 169조원에 이른다. 가계가 통화량 증가를 이끌면서 주식시장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6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통화량(M2)은 3077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8%(23조2000억원) 늘었다. 4월(34조원)과 5월(35조3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유동성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조선비즈

경북 경산시 화랑로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에서 5만원권이 생산되는 모습./조선DB




올해 상반기 통화량 증가액은 169조1000억원으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M2에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 상품이 모두 포함된다.

6월에 한 달 간 통화량 증가를 이끈 건 가계였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유동성이 16조9000억원 늘었다. 2006년 5월(21조1000억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로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크게 늘었다.

기업 유동성은 같은 기간 9조1000억원 늘었다. 지난 3월(33조), 4월(22조원), 5월(15조원)과 비교하면 다소 증가폭이 준 것으로 코로나19 대응을 계기로 기업에게 집중됐던 신용공급이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외에 기타금융기관은 2조7000억원 늘었고, 사회보장기구나 지방정부 등 기타부문은 5조6000억원 줄었다.

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14조4000억원, 요구불예금이 6조2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결제성자금 확보 등으로 기업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했다. 다만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금리 하락 영향으로 4조8000억원 감소했다.

M2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9.9%를 기록했다. 5월과 같은 수준으로, 2009년 10월(10.5%) 이후 가장 높다. 2017년 9월 이후 꾸준히 커진 M2 증가율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8%대로 올라섰다. 4월(9.1%)들어서는 9%로 진입했다.

이처럼 늘어난 시중 유동성은 자산시장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석 달 사이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9조5000억원, 코스닥 순매수는 5조5000억원으로 합계 15조원에 달한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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