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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반도'가 살렸다…7월 한국 영화 관객 수, 68%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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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SBS funE | 김지혜 기자]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를 위시한 여름 대작들의 선전에 힘입어 극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결산 발표'에 따르면 7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68.4%(191만 명) 증가한 469만 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40.5%(135만 명) 증가한 수치다. 한국 영화 관객 수 증가로 7월 전체 관객 수는 전월 대비 45.4%(175만명) 늘어난 562만명을 기록했다.

7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월 대비 65.1%(158억 원) 늘어난 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로는 57.5%(146억 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국영화 관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영진위는 이에 대해 "2017~2019년 7월 개봉한 마블영화의 영향으로 7월 한국영화 관객 수가 지난 3년간 감소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7월 한국영화 관객 수가 평년(2015~2019년 7월 평균) 한국영화 관객 수인 852만 명의 55.1%까지 회복한 것은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외국영화는 지난 3월 이후 미국 극장이 영업을 중단한 영향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이 없어 4월에서 7월까지 월 관객 수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7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14.0%(15만 명) 감소한 93만 명이었는데, 전년 대비로는 95.0%(1765만 명)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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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월 대비 15.1%(13억 원) 줄었고, 전년 대비 95.4%(1515억 원) 감소했다. 한국영화 관객 수 증가로 7월 전체 관객 수는 전월 대비 45.4%(175만 명) 증가한 562만 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74.4%(1630만 명) 감소한 수치였다.

7월 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 44.2%(145억 원) 증가한 472억 원이었는데, 전년 대비로는 74.3%(1369억 원) 감소했다.

극장 운영이 단계적으로 정상화 되어감에 따라 흥행 1위 영화의 상영점유율도 치솟고 있다. 1월 일평균 상영횟수는 1만9635회였다.

코로나19 사태로 4월 5379회로 바닥을 쳤다가, 이번 7월 1만3987회로 일평균 상영횟수가 증가했다.

특히 '반도'가 개봉한 7월 15일에서 7월 31일까지의 일평균 상영횟수는 1만5437회로 1월 일평균 상영횟수의 78.6% 수준까지 회복했다.

상영횟수가 늘어나면서 일 관객 수와 주말 관객 수도 크게 증가했다. '반도' 개봉 첫 토요일인 7월 18일 관객 수는 55만 명으로 153일 만에 일 관객 수 50만 명을 넘겼다.

주말 관객 수 역시 '반도' 개봉 첫 주말(7월 17일~19일)에 133만 명을 기록하면서 22주 만에 주말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영진위는 관객이 급증한 배경으로 상영배정의 편중(소위 스크린 독과점)을 꼽으며 "7월 18일 '반도'의 상영점유율은 올해 최고 상영점유율인 78.5%였는데, 한국영화로는 역대 최고 상영점유율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또 하나의 이례적인 기록이 탄생했다."고 아쉬움을 지적하기도 했다.

'반도'(322만 명), '부산행: 익스텐디드'(4117명) 2편을 배급한 NEW가 관객 수 322만 명, 관객 점유율 57.3%로 7월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살아있다'(70만 명), '강철비2: 정상회담'(52만 명) 등 3편을 배급한 롯데컬처웍스가 관객 수 122만 명, 관객 점유율 21.7%로 2위에 올랐다.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17만 명) 등 2.5편을 배급한 홈초이스가 관객 수 17만 명, 관객 점유율 3.1%로 3위에 자리했다.

7월 독립·예술영화 순위에서는 직장 내 성폭력을 고발한 여성들이 주인공인 실화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이하 '밤쉘')이 16만 9천 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밤쉘'은 저예산 장르영화를 제외하면 '다크 워터스'(3월 11일 개봉, 12만 8천 명) 개봉 이후 대략 4개월 만에 10만 명을 돌파한 첫 번째 독립·예술영화다.

'#살아있다'와 '반도' 개봉 사이에 3주의 간격이 있었고, 이 시기에 틈새시장이 형성되면서 '밤쉘'이 882개의 스크린을 확보할 수 있었다.

독립예술영화전용관에 대한 6000원 할인권 지원이 7월부터 시작된 것도 '밤쉘'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영화로는 스포츠를 통해 젠더 문제를 이야기한 '야구소녀'가 7천 명(누적 3만 6천 명)으로 8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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