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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反中 정서에 뿔난 중국 …관영 영자지 "호주 대학 매력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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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0일(현지 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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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호주에 대해 반중(反中) 정서가 심하다는 이유로 ‘유학지로서 매력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13일(현지 시각) 보도한 기사에서 호주 대학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로 인해 중국 학생들의 입국을 내년 1월 이후로 연기시키고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3만5000달러(약 4100만원)에 달하는 수업료를 받고 있다면서, 이에 반중정서가 심해 학생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반중정서로 인한 반감은 유학생 감소로 이어졌다. 영어권인 호주는 연간 210억 달러를 해외 유학생에게 벌어들인다. 이 중 중국인 유학생 비중은 2018년 기준 38%다. 하지만 2019학년도 중국인 유학생의 학생비자 신청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들었다. 인도 출신 유학생의 비자신청 비율이 50% 감소한 것에 비해서는 감소율이 낮지만, 중국인 유학생이 많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반중정서는 중국인 대졸자들에게는 현실로 다가온다. 시드니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 학생 허모씨는 비자가 만료되면 중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대개 유학생들은 졸업 후 유학국가에서 취업을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호주 기업들이 중국인 졸업생들에게 영주권 스폰서를 해주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코로나 여파로 중소기업이 문을 닫는 것 역시 중국인 유학생들에게는 위기라고 한다.

일부 중국인 학생들은 호주 유학을 중단하고 중국에 남기로 결심한다. 멜버른에서 대학원 과정을 다니고 있는 한 대학원생은 호주 이민 계획을 포기하고 중국에 남기로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현재 스콧 모리슨 호주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차가운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인을 상대로 입국 금지까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호주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호주 영주권자와 호주 시민권자의 직계 가족만 예외적 입국이 허용된다. 앞서 호주는 전면 입국 금지 이전인 지난 2월 초 중국발 여행객에 대해 선제적으로 입국 금지를 한바 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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