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마지막 날 밤 후보 수락 연설
오바마 부부, 클린턴 부부 등 총출동
코로나·경제·인종주의 3대 위기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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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11월3일 대선에 나설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하기 위한 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17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열린다. 바이든 후보 중심으로 당과 지지층을 단합시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저지를 결의하는 행사다. 일주일 뒤에는 트럼프를 후보로 재지명하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이어져, 미 대선 분위기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17~2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당 대통령·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밀워키에서 나흘간 낮에는 각종 주제를 다루는 위원회 등이 대폭 축소된 형태로 진행되고, 주요 행사인 지지연설과 후보 수락 연설은 매일 밤 9시~11시(한국시각 오전 10시~낮 12시) 원격 화상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방식이다. 바이든은 둘째 날인 18일 주별 대의원의 ‘롤 콜’(호명) 방식을 통해 대선 후보로 지명되고, 마지막 날인 20일 밤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후보 수락 연설로 대미를 장식한다. 지난 11일 미 역사상 첫 ‘비백인(흑인-인도계) 여성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해리스는 셋째 날인 19일 밤 공식 지명돼 연설에 나선다.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이 지난 12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선 연단에서 자신의 마스크를 챙기고 있다. 윌밍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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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의 목표는 ‘바이든-해리스’를 당의 후보로 공식 선포하고, 트럼프 재선을 막기 위한 당 안팎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전당대회의 전체 주제도 ‘하나 되는 미국’이다. 나흘 일정에도 각각 ‘우리 국민’ ‘리더십은 중요하다’ ‘더 완벽한 연합’ ‘미국의 약속’이라는 소주제를 달았다. 인종주의적 태도와 반이민 정책 등 분열·혐오의 통치 방식을 보여온 트럼프에 화합·단결로 대비를 이루면서 더 나은 비전과 리더십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의 쟁쟁한 스타들이 지지연설에 총출동한다. 17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첫날 행사의 정점을 찍기에 앞서, 경선에서 중도적 바이든에게 진보적 의제로 각을 세웠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이 지지연설을 한다. 샌더스는 16일 <시엔엔>(CNN)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도널드 트럼프를 무찌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지지층 분열이 패배의 한 요인으로 꼽혔던 2016년 대선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민주당은 특히 첫날 연사들을 통해, 미국의 3대 위기인 코로나19 사태, 경제 악화, 인종주의를 끄집어내 트럼프의 실패를 부각할 계획이라고 바이든 캠프 대변인이 밝혔다.
바이든의 부인 질 바이든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상 18일),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19일)도 연설에 나선다. 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 당내 경선 경쟁자들과 코로나19 대응으로 주목받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당내 진보 아이콘으로 꼽히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지난 대선 때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섰던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주지사 등도 바이든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공화당은 24~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역시 대폭 축소된 방식으로 전당대회를 연다. 트럼프는 24일 대선 후보로 지명된 뒤, 마지막 날 밤 수락연설을 한다. 그는 지난 13일 “아마도 백악관에서 수락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기간에 미네소타주, 위스콘신주(17일), 애리조나주(18일), 펜실베이니아주(20일) 등 대선 승패를 가를 주요 경합 주들을 방문하며 ‘관심 뺏기’에 나선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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