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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275) 김주형의 퍼팅 | 발끝 경사에서는 일부러 ‘오조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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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하나 드리겠습니다. 페어웨이에서 발끝 오르막 상황에서는 어떻게 스윙해야 하죠?

정답은 ‘목표 방향보다 오른쪽으로 겨냥한다’ 입니다. 발끝 오르막 경사에서 스윙하면 볼이 왼쪽으로 살짝 감기는 구질이 나오기 때문이죠. 그래서 프로골퍼들은 일부러 볼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게 만드는 페이드샷을 하거나 경사에 따라 목표 방향의 오른쪽을 겨냥합니다. 반대로 발끝 내리막 상황이면 목표 방향보다 살짝 왼쪽을 봐야겠죠? 평소처럼 스윙하면 볼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페이드 구질이 나올 테니까요.

중급자 이상 골퍼라면 다들 아실 만한 이 요령, 혹시 그린에서도 적용해보신 적 있나요? 그린에도 다양한 라이가 있고 발끝 오르막이나 발끝 내리막 상활에서 퍼팅을 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경사가 미미하다 생각해서 페어웨이에서처럼 일부러 목표 방향의 오른쪽, 왼쪽으로 오조준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옆경사 내리막 퍼팅을 할 때마다 볼이 생각보다 빨리 휘어지지 않던가요? 반대로 홀까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오르막 퍼팅을 할 때 볼이 너무 빨리 왼쪽으로 휘어진 일은 없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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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은 정교한 퍼팅을 위해 그린 경사뿐 아니라 볼이 놓인 위치를 파악한 뒤 ‘오조준’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페어웨이 상황과 마찬가지로 볼이 발 보다 높을 경우에는 볼이 왼쪽으로 조금 더 휘로 볼이 발보다 낮을 경우에는 볼이 오른쪽으로 자연스럽게 가게 된다. 김주형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스트로크 타입에 맞게 오조준을 하는 훈련을 하면 까다로운 경사에서도 정교한 퍼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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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김주형 선수에게 이런 ‘경사면 퍼팅의 비밀’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최근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프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18세 천재 골퍼입니다. 올 시즌 정교한 퍼팅을 앞세워 평균 버디 수 5.63개로 1위에 올라 있습니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도 1.72개 밖에 되지 않죠.

우선은 기본부터 점검합시다. 그립과 손이 잘 밀착돼야 하고 손목이 움직이면 안 되겠죠.

김주형도 “10m 이내 거리에서 퍼팅할 때는 손목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라”고 설명합니다. 손목이 움직이면 거리와 방향 모두 흐트러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왼손 그립’에 신경 쓰면 좋습니다. 퍼팅할 때 퍼터 그립을 잡은 양손을 목표 방향으로 살짝 내미는 핸드퍼스트 자세를 취합니다. 왼 손목을 볼이 맞는 순간의 모양으로 만들고 그대로 유지하려는 동작입니다. 어드레스를 취한 뒤에는 양 손목에 깁스를 했다는 느낌으로 퍼팅해보세요. 또 짧은 퍼팅에서는 밀어치는 느낌보다는 ‘탁’ 끊어 치는 느낌으로 퍼팅하는 것이 방향성이 좋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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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볼이 놓인 상황에 따라 정교하게 조준하는 법을 알아야겠죠? 김주형은 “샷을 할 때처럼 퍼팅을 해야 할 때도 공이 발보다 높으면 왼쪽으로, 낮으면 오른쪽으로 간다”고 말합니다. 경사가 있는 그린에서 퍼팅 성공률을 높이려면 경사면 상황에 따라 의도적으로 ‘오조준’하는 감각을 익혀야 한다는 얘기죠.

“‘초반 50㎝ 구간’이 가장 중요하다. 경사에 따라 목표 지점 왼쪽이나 오른쪽을 보고 연습하면 볼의 출발이 좋아지고 퍼팅 성공률도 높아진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1호 (2020.08.12~08.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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