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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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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때리기' 빅텐트 호소나선 美민주당 전대 첫날…"바이든에 투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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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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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사진 맨 왼쪽)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영상을 통해 유권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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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나흘간의 민주당 전당대회가 17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리기로 단합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당내 경선 경쟁자이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당내 간판들이 총출동해 트럼프 대통령 심판론을 외치며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투표해달라고 외쳤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20일까지 나흘간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 화상으로 전당대회가 진행됐으며 첫날 연설에 나선 주요 인사들은 거점으로 한 밀워키 전당대회장에서 발언하거나 워싱턴DC, 뉴욕 등에서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밀워키 전당대회장에서는 이전에 보였던 함성이나 응원도구 등은 볼 수 없었다.


    미셸 오바마·샌더스·쿠오모 연설…"트럼프는 잘못된 대통령"

    이날 바이든 지지 연설자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마지막 부분에 나온 샌더스 의원과 오바마 여사였다. 이번 전당대회는 샌더스 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으로 나눠졌던 4년 전과는 딴 판일 정도로 '트럼프 때리기와 바이든 띄우기'로 단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해 "경선 레이스는 생각이 부딪히며 출발했지만 전당대회는 트럼프 패배라는 단일 목표를 갖고 모였다"고 평가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번 선거는 이 나라의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면서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와 경제의 미래, 우리 행성(지구)의 미래가 위태롭다. 함께 모여 트럼프를 물리치고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를 우리 다음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지지자뿐 아니라 이전에 민주당 내 다른 후보들을 지지한 사람들을 향해 "실패의 대가는 상상하기에 너무 크다"며 단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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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연설자로 나선 미셸 오바마 여사(왼쪽부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앤드루 쿠오모 뉴욕지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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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지켜본 유권자들이 미셸 오바마 여사의 연설이 끝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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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여사는 18분간의 연설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진실을 말하고 과학을 믿으며 현명한 계획을 세우고 좋은 팀을 운영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두 차례 임기 동안 부통령을 맡아온 그에 대해 "훌륭한 부통령이었다"며 "그는 미국 경제를 구하고 코로나19 사태를 물리치며 우리나라를 이끌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 알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오바마 여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혼돈, 분열, 그리고 완전한 공감 부족만을 보여주고 있다. 그(트럼프)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나라에 잘못된 대통령이다. 그는 이 일(대통령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해내지 못했다. 그는 현 시점에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편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08년과 재임에 성공한 2012년 선거를 언급하며 당시와 같이 투표해야한다고 언급하고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내 친구, 조 바이든이 당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실패한 반면 자신들의 방식이 성공을 거뒀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후 "미국인들은 눈을 떴고 이 위기 상황에서 정부와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목격했다"며 바이든을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바이든 지지"…트럼프는 전대 훼방놓기 집중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전 고위 관리를 비롯한 일부 공화당원들이 잇따라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점도 고무적이다. 커스텐 닐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의 비서실장이었던 마일스 테일러는 이날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이라는 단체가 공개한 광고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비판하며 바이든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 공화당원으로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 안보보좌관을,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국토안보부 장관 비서실장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근무했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우리는 사이버 공격, 테러 위협과 같은 긴급한 안보 현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얘기하려 했지만 그는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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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오시코시에서 연설을 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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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외에도 지난 대선 당시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섰던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와 2010년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도전했던 맥 휘트먼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 등도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케이식 전 주지사는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에 사전녹화 영상으로 등장해 "나는 평생 공화당원이었다. 하지만 (공화당에 대한) 지지는 국가에 대한 책임감 다음에 온다"면서 "그래서 이 전당대회에 등장하기로 했다. 보통 때라면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보통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으로 하원의원을 지낸 수전 몰리나리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며 "아주 실망스럽고 최근에는 아주 충격적"이라고 비난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휘트먼 전 CEO도 "내게 선택은 간단하다. 나는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휘트먼은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했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 당을 존중한다는 관례를 깨고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중 위스콘신주 등을 돌며 집중 견제에 나섰다. 그는 미리 공개된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들을 언급하며 "흥미로운 내용이 없다"고 깔아내리고는 "이번 선거에서 (내가) 패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선거가 조작된 경우"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급진좌파 미치광이들을 막아야 한다"며 바이든을 비난했다. 그는 특히 푸틴, 시진핑, 김정은, 에르도안 등을 언급하며 "세계 정상급 체스 플레이어"라며 바이든이 집권하면 미국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이 진행될 오는 20일에는 바이든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을 방문해 전당대회에 집중될 관심을 흐트려놓을 계획이다.


    민주당 전대 앞두고 여론조사서 바이든 '우위' 유지…컨벤션효과 기대 ↑

    전당대회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이 전반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WP와 ABC 방송이 지난 12~15일 진행한 조사에서 바이든ㆍ해리스 지지율은 53%, 트럼프ㆍ펜스 지지율은 41%로 나타났으며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9~12일 조사에서는 바이든 지지율이 50%로, 트럼프(41%)를 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CNN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50%, 트럼프 대통령이 4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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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정치적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결정하면서 집중된 관심을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 심판론을 키우고 인종 불평등 문제에 집중하면서 지지율을 높여나가겠다는 판단이다. 첫날 행사에서는 코로나19 피해자와 응급 의료요원, 평범한 시민들이 내놓는 메시지를 영상으로 전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실책을 강조하는 데 힘을 줬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20일까지 이어진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공화당은 24일부터 나흘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온라인 전당대회를 치른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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