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전일比 5.70원 상승…1개월래 최대폭
국고채 금리도 상승…3년물 0.813%·10년물 1.379%
美연준 추가 부양조치 불확실…국내 코로나 확진↑
20일 장을 마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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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김혜미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지를 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더해지며 외환·채권 등 국내 금융시장은 일제 약세를 나타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70원 오른 1186.90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것은 3거래일만으로, 지난달 10일(9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도 일제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0.8bp(1bp=0.01%포인트) 오른 0.813%, 5년물 금리는 0.19bp 상승한 1.080%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3.2bp 오른 1.379%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값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시장은 전날 공개된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도 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추가 부양책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일각에서 거론된 수익률 곡선관리(YCC) 정책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는데, 이로 인해 전날 달러 가치는 상승했다. 19일(미국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전일대비 0.65% 오른 92.880을 기록했으며, 한국 장 마감께 93.039를 나타냈다.
여기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일 연속 세자릿 수를 이어간 점은 코스피를 중심으로 금융시장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288명을 기록했다.
다만 금융시장 약세가 추세로 굳어졌다고 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로 보인다. 특히 원·달러 환율만 해도 지난 3월 말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하루 동안에만 10~20원씩 급등했었으나 지금은 그보다 변동폭이 작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변동폭이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에 환율 상승폭도 크지 않은 것”이라며 “현재로선 달러 약세 기조가 추세적으로 전환될 변수가 없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도 단기 조정에 그치고 하락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도 “코로나19 확산이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였던 3월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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