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출생지 옆동네서 “고향을 버렸다” 맹폭
“‘급진좌파 꼭두각시’ 세금만 올리고 싶어한다”
맞비난 가득…50년래 최대 네거티브 선거전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에서 연설을 한 뒤 참석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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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대통령으로 뽑히면 최악의 악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몇 시간 앞두고 그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서다.
A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 연설에서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의 친구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올드포지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태어난 스크랜턴의 옆동네다.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호의적일 수 있는 그의 고향에서 노골적으로 관련성을 끊으려고 한 셈이다.
폭스뉴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스크랜턴 출신이라는 점을 노동계층 유권자와 연결시키는 데 활용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바이든)은 스크랜턴에서 태어났다고 상기시킬 것이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는 70년 전에 떠났다”고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열 살 때 가족과 함께 델라웨어주로 이사했다. 1953년께로, 펜실베이니아주 공업도시가 어려움에 처할 때 등을 돌렸다는 걸 강조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워싱턴에서 우리나라를 팔아먹고, 우리의 일자리를 벗겨먹고 다른 나라가 우리의 일자리를 훔치도록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맹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바이든 전 부통령을 ‘급진 좌파의 꼭두각시’라고 재차 규정, 주(州)의 생산직 일자리를 파괴하고, 세금을 올리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급진좌파)은 에너지도, 총기도, 종교도 원하지 않는다”며 “폐지하지 않는 유일한 건 세금”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60년대 초반 이후 실업률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거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나라를 돌리는 덴 내가 적임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이 대통령인 나라에서의 삶을 원한다면 미니애폴리스의 검게 그을린 폐허, 포틀랜드의 폭력적 무정부 상태를 상상해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전당대회 기간인 이번주 내내 위스콘신·미네소타·애리조나·아이오와 등 경합주를 돌며 경쟁자를 때렸다. 상대당의 잔칫날엔 절제된 행보를 보이는 정치 전통을 깬 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폭스뉴스는 민주당 전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국가에 현존하는 위협’이라고 하는 등 공세를 펼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가을 선거운동은 악의·맞비난이 가득할 걸로 예상된다고 했다. 지난 50년간 선거전 가운데 최대의 네거티브전을 점쳤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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