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어느새 처서, 해수욕장 파라솔 ‘긴급 퇴거’ 정부의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가 23일 전국으로 확대됐다. 긴급 폐장한 강릉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파라솔을 창고에 넣기 전 햇볕에 말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8호 태풍 ‘바비’가 26~27일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만 인근 해상에서 북상 중인 이번 태풍은 한국에 근접할 무렵 세력이 매우 강해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 ‘바비’는 지난해 9월 지나간 태풍 ‘링링’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비보다는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에 더 유의해야 한다.

태풍 ‘바비’는 23일 오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인근 해상에서 시속 11㎞로 올라오고 있다. 현재는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 초속 27m, 강풍반경 250㎞인 강도 ‘중’의 소형급 태풍이지만, 북상하면서 점점 세력이 강화돼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을 지나는 24일 오후 3시쯤에는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초속 35m, 강풍반경 300㎞의 중형급 태풍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24일 오후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간다. 태풍의 강도는 한반도에 접근할수록 더욱 강해져 26일 오후 3시 서귀포 남서쪽 약 120㎞ 부근 해상을 지날 때쯤에는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초속 45m, 강풍반경 330㎞인 ‘매우 강’ 상태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현재 남해의 해수면 온도가 매우 높은 가운데 태풍이 느린 속도로 고수온 해역을 통과하면서 세력이 급격하게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은 태풍의 위험반원인 오른편에 들게 되면서 영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태풍의 에너지원인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30도로, 평년보다 0.5도 높은 데다 해양 열량은 50~60KJ/㎠”라며 “보통 해양열량이 50 이상이면 태풍 발생 및 발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현재 태풍은 계속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는 24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6일 남부지방, 27일 새벽에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태풍 이동경로에 가장 가까운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은 최대 300㎜ 이상(제주 산지 500㎜ 이상), 전라도에는 최대 15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 밖의 지역에서는 3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제주도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은 26일 오후, 서울에 최근접하는 때는 27일 오전으로 예측된다. 이번 태풍은 강수보다는 강한 바람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6일 새벽~27일 사이 제주도와 전라도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풍속 초속 40~60m, 그 밖의 서쪽지역과 남해안에도 최대 순간풍속 초속 35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은 이후 세력이 다소 약해져 27일 오전 9시 백령도 남동쪽 약 120㎞ 부근 해상을 통과해 28일 오전 9시에는 중국 하얼빈 남쪽 약 370㎞ 부근 육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태풍 ‘바비’와 유사한 경로를 가진 태풍으로는 지난해 9월 지나간 ‘링링’과 2012년 8월의 ‘볼라벤’이 있다. ‘링링’은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초속 43m, 강풍반경 390㎞의 강도 ‘강’(2019년 9월7일 기준) 태풍이었다.

당시 ‘링링’으로 인해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으며, 15개 시·도 125개 시·군·구에서 334억원 규모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김 청장은 “최근 많은 비로 인한 수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지역에 다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