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또다시 백인 경찰이 흑인에게 총을 쏴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해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24일(현지시간) 전날 비무장 흑인이 어린 세 아들 앞에서 백인 경찰의 총에 맞은 사건과 관련해 즉각적인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즉각적이고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며 총을 쏜 경찰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이 총격이 우리나라 영혼을 관통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구조적 인종주의를 없애야 한다. 이는 우리 앞에 놓인 시급한 과제"라며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창조됐고 더 중요하게는 모두가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이상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흑인 총격 사건이 일어난 위스콘신에서 차량이 불타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평화로운 시위"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가리켜 미국의 역사를 부정한다며 보수파 표심을 자극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는 거센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 23일 (현지시간)총에 맞은 제이컵 블레이크가 타려던 차에는 세 자녀가 타고 있어 현장을 고스란히 목격했다. 변호사인 벤 크럼프는 이날 트위터로 "그의 세 아들은 경찰이 아버지를 총으로 쏘는 장면을 봤으며 고통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사건 발생 당일 커노샤 소방관 등을 보호하기 위해 주 방위군 125명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노샤 카운티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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