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1기 '경제 책사' 라이트하이저의 수제자…
'보편관세' 실현할 '트럼프 경제팀' 마지막 퍼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2기 행정부의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제이미슨 그리어(44) 변호사를 지명했다./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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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2기 행정부의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제이미슨 그리어(44) 변호사를 지명했다. '보편 관세'를 통해 미국에 유리한 무역규칙을 만들려는 트럼프의 구상을 이끌 경제팀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에는 케빈 해셋 전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명했다.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그리어를 USTR 대표에 지명하게 돼 기쁘다"며 "그는 나의 첫 대통령 임기 때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 싸우기 위해 중국과 다른 나라들에 관세를 부과하고 실패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으로 대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이미슨은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를 해결하고 제조업, 농업, 서비스업을 보호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USTR은 국제통상 교섭과 무역정책 수립·집행 등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한국의 통상교섭본부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역대 행정부에서 USTR은 주목받는 조직이 아니었지만 트럼프 집권 2기에선 대통령이 공언한 '관세·무역 전쟁'을 실행에 옮길 최전방 부대가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짚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사진 왼쪽)가 USTR 비서실장 시절인 2019년 칠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5.17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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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슨 그리어가 전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비서실장(왼쪽) 시절인 2017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FTA 공동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7.8.2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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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어는 무역 분쟁 해결에 특화된 변호사로 트럼프 1기 당시 USTR 대표를 지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의 비서실장을 맡아 고율 관세 등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이끌었다. 2017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에서 미국 교체수석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 기간에는 USTR에 몸 담았던 경험을 토대로 트럼프의 무역 기조 파악을 원하는 각국 주미 외교사절을 상대했다. 지난 3월엔 현대차그룹이 주관한 간담회에 참석해 트럼프의 통상 정책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어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관세를 활용한 무역 보호주의를 주입하고 실행한 '경제 책사' 라이트하이저의 수제자인 만큼 강력한 관세 정책을 실행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그리어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적극 수용하는 입장을 수차례 내비친 바 있다. 지난 6월 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관세 등 경쟁의 장을 평준화하면 미국인들이 불공정하게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과거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선 "트럼프 1기 때 도입한 대중국 고율 관세가 소비자 물가 상승을 거의 유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리어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 등 경제수장들과 발맞춰 트럼프 2기 관세 전쟁의 선봉에 설 것으로 주요 외신들은 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USTR에 대한 직접 책임을 맡기겠다고 언급하면서 대표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러트닉 장관은 총책임자 역할인 '관세 차르' 역할을 담당하고 그리어 대표가 각국과의 무역협상 실무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트럼프는 이날 보수 성향의 경제 학자인 케빈 해셋(62)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임명했다.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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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는 이날 보수 성향의 경제 학자인 케빈 해셋(62)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임명했다. NEC는 백악관의 경제정책 컨트롤 타워다. 트럼프는 "케빈은 나의 첫 대통령 임기 당시 감세 및 일자리 법안을 설계하고 통과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그는 바이든 정부가 촉발한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미국 가정이 회복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백악관 국내정책위원장에는 대선 캠프에서 연설문을 담당한 빈스 헤일리가 임명됐다. 해군부 장관에는 투자회사 MSD캐피털 창립자인 기업인 출신 존 펠란이 지명됐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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