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오늘(25일) 국회에선 외교통일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앞서 저희가 오늘 국회 상임위가 10개가 열렸다고 했는데요. 강경화, 이인영 장관이 모두 참석했는데, 어제 저희가 속보로 다뤘던 남북 간 물물 교환 철회 질의가 나왔고 통일부 장관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현지시간 24일, 우리시간 어젯밤부터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도 시작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날부터 등장해서 연설을 했습니다. 어떤 내용이었을까요? 류정화 반장 발제에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북한의 술과 우리의 설탕을 맞바꾸는 물물 교환, 성사되면 5.24 조치 이후에 처음으로 남한과 북한 사이의 교역이 되는 겁니다. 문제는 북한 쪽 기업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유엔의 대북제재 대상기업이었다는 게 뒤늦게 밝혀진 거죠. 이걸 놓고 어제 국회 정보위에선 '작은 교역이 철회됐다', 통일부에선 '아니다, 철회한다고 말한 적은 없다' 이렇게 공방이 있었는데, 오늘 이인영 장관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인영/통일부 장관 : 그런 저희들이 (물품 반출 승인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우선 하나는 제재의 대상이 아닌지, 이런 것들을 검토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그걸 무시하고 이걸 추진할 사람은 아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기업이 제재 대상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교역 승인 결재 자체를 안 했고, 따라서 철회가 아니라는 겁니다. 국정원이 이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대북제재 대상기업이라고 밝히면서 통일부에서 미리 알았냐 몰랐냐, 국정원과 정보공유가 잘 되고 있는 거냐 아니냐, 논란도 있었는데요. 이 장관은 정부가 이미 2017년부터 이 회사가 제재 대상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검토 중인 상황에서 내용이 유출돼서 문제가 됐고, 그래서 문제가 됐고, 술 외에도 다른 부분들을 검토 중에 있다고 했는데, 통일부의 남북 간 교류·협력에 대한 의지가 무척 강해 보입니다.
남북 관계를 가로막는 요소로 일각에서 지적돼왔던 한미 워킹 그룹에 대한 반성적인 얘기도 나왔습니다. 통일부가 아닌 외교부 장관의 입에서 나왔는데요. 들어보시죠.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 이 한·미 워킹그룹 때문에 남북협력사업이 지장을 받거나 방해받은 적이 있습니까?]
[강경화/외교부 장관 : 좀 지연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알려지는 과정에서 좀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뿐, 우리 국내의 열망에 비해서는 조금 속도감이 없었다, 하는 그런 평가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한미워킹그룹을 포함해서 그동안 북한을 주로 대화 상대로 삼는 통일부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을 대화 상대로 삼는 외교부가 미묘한 입장차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어떨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류 반장이 전하는 국제뉴스 < 류월드 > 시간입니다. 휴가 간 신 반장의 글로벌 뉴스 코너 < 신세계 >를 좀 빌려왔는데요. 제가 원래 국제외교안보팀 기자인데, 신 반장보다는 좀 더 국제 뉴스를 잘 전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승전 트럼프'가 아니라 기부터 트럼프였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제 밤부터 열린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첫날부터 깜짝 등장해서 연설을 했습니다. 등장부터 시선을 확 끌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4년 더! 4년 더!) 그들을 화나게 하고 싶으면 4년이 아니라 12년 더라고 해야죠.]
12년, 헌법이라도 바꾸려는 걸까요?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했을 때는 각 주별 경선결과를 공개해 후보를 지명하는 절차인 롤 콜이 끝나지도 않았을 때입니다. 다만 필요한 대의원 수는 넘겨 후보선출이 확정된 때였죠. 전체 집계 결과는 '2550표 대 0표' 그야말로 싹쓸이를 했는데요. 이 때문에 대회 분위기는 거의 트럼프를 위한, 트럼프에 의한 원맨쇼처럼 진행이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들이 우리에게서 이 선거를 빼앗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것이 부정선거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겁니다. (맞아.) 우리는 이 선거에서 이길 겁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 대거 무대에 선다는 점도 이례적입니다. 트럼프 딸 이방카와 티파니, 트럼프 아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며느리와 장남의 애인까지 전부 연사로 등장한다는 계획입니다. 즉각 '현대판 왕족'이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장관 등 현직 장관까지 포함되면서 야당의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우선 아들의 연설 먼저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 오바마와 바이든의 성장세가 둔화된 지 8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경제, 특히 중산층에 로켓 연료처럼 작용했습니다. 바이든은 그 돈을 주머니에서 꺼내서 늪에 보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조 바이든이 기본적으로 늪의 네스호 괴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가 있습니다.]
상대 후보 바이든을 네스호 괴물에 비유를 했네요?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코로나19 극복의 최전선에 섰던 사람들을 직접 백악관 이스트룸으로 부른 겁니다.
[간호사 : 간호사로서 저는 당신의 리더십 덕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정말로 저희에게 긍정적인 정신을 보여줍니다. 간호사로서 그것에 감사하고, 개인적으로도 감사합니다.]
[도널프 트럼프/미국 대통령 : 바이든은 당신의 주머니에서 그 돈을 다시 꺼내 늪에 빠뜨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 바이든이 기본적으로 늪의 네스호 괴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말이 되네요.]
여기서 잠깐, 신 반장의 코너 하나 더 빌려와 봤습니다. 시의적절한 인물과 시기적절한 통화, 류반장의 시시콜콜을 해보겠습니다. 마침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연수 중인 정강현 기자, 전 정치부회의 여당 반장이죠. 정강현 기자 연결해서 현지 분위기를 들어봤습니다.
[네 정반장님 잘 지내셨어요?]
[아우 안녕하세요. 헬로우]
[아까 연락드렸더니 공화당 전당대회 보고 계셨다고 했는데]
[제가 뭐 직접 가서 보진 못하고 티비로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공화당 전당대회를 보니까 지난주에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있었거든요? 굉장히 대조적인 모습이었어요. 가장 중요한 차이는 마스크 쓰는 것, 그리고 오프라인 모임을 하는 것. 이게 정치적 입장이랑 굉장히 연관이 있더라고요.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그리고 대의원이 직접 참여해서 했던 공화당 전당대회 모습이 굉장히 달랐고요. 특히 공화당 전당대회 같은 경우에는 참석한 대의원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습니다.]
[아 이게 오히려 그 미국 국민들이 봤을 때는 좀 그렇지 않을까요?]
[마스크를 쓰느냐 안 쓰느냐 이게 공화당 지지자냐 민주당 지지자냐 이걸 가르는 기준처럼 분위기가 형성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공화당 지지자들은 뭐 편하게 봤을텐데, 민주당 지지자들은 굉장히 불편하게 이 장면을 봤겠죠?]
[그러면 그 트럼프의 원맨쇼였다 이런 평가들이 많은데 이런 부분도 좀 많이 느끼시나요?]
[네. 지난주에 민주당 전당대회는요. 한 마디로 말하면 약간 휴먼드라마 같았어요. 조 바이든 개인 스토리도 많이 나오고 평범한 미국 가족들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해서 좀 휴먼드라마처럼 구성이 됐는데. 오늘 공화당 전당대회도 보니까 말씀하신대로 그야말로 트럼프 쇼처럼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중간 중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영상으로든, 육성으로든 등장을 하고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확실한 주인공으로 나오는 그런 리얼리티 쇼처럼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미국 대선에 대한 얘기가 어떻게 좀 나옵니까? 어떻습니까?]
[공화당 지지자들은 본인이 트럼프 지지한다는 거를 실제로 잘 드러내진 않더라고요. 그런데 와서 여러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아직까지는 팽팽하다 이렇게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지금 여론조사 상으로는 조 바이든이 굉장히 앞서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것이다라고 보는 사람들도 꽤 있었습니다.]
[거기서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가끔 소식도 전해주시고요.]
[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강현 기자, 정 반장 얘기를 들어보니까 아까 코로나 극복 최일선에 선 사람들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는 장면 보여드렸는데, 여기서 아무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었네요. 또 이 7명 중에서 흑인은 또 눈에 띄지 않는 거 같습니다. 백인, 블루칼라,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층에 어필하는 모습이죠.
또 정 반장 얘기에 따르면 트럼프를 지지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진 않는 샤이 트럼프가 상당히 있다는 거 같습니다. 최근 미국에선 인종, 성 이슈들이 부상하면서 주류문화에 비판적인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또 그 반대 급부에선 백인 주류 계층이 결집할 수 있는 가능성 여전히 있는 거죠.
미국 대선 지지율 살펴볼까요.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입니다. 바이든 후보가 지지율 49.8%로 트럼프 대통령을 7.6%p차로 따돌리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 대선, 이제 7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열세를 뒤집기 위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사흘 동안 전당대회에서 또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제목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4년 더' 외침에 '12년 더'로 화답한 트럼프…본격적으로 막 오른 미국 대선 >
(화면출처 : 유튜브 'Republican National Convention')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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