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6일 제8호 태풍 ‘바비’의 북상으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끊겼다.

제주가 25일 밤부터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오후 서귀포항에 많은 어선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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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제주 육상과 해상에 태풍경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태풍 바비는 오전 6시 기준 중심기압 950hPa, 중심최대풍속 초속 43m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서쪽 240㎞ 부근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다. 태풍 바비는 이날 오후 3시를 전후로 제주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 영향으로 제주에 27일까지 최대 300㎜의 많은 비가 내리고, 최대 순간 풍속 초속 40∼60ｍ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25일부터 공무원의 전체 10분의 1이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비상 2단계’ 근무 체계에 돌입했다. 제주도는 재난문자를 통해 농가의 비닐하우스 밀폐와 고정, 주변 배수로 확보, 해안가 접근 금지, 바람을 피할 수 없는 곳 접근 금지 등을 당부하고 있다. 한라산 등산도 전면 통제했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은 모두 중지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에 대해 결항 조치했다. 이후 운항 계획은 태풍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전날에도 태풍의 영향으로 11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 등과 제주를 연결하는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도 모두 통제됐다. 제주지역 항포구에는 1970여척의 선박들이 태풍을 피해 정박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민과 관광객은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태풍 발생에 따른 행동요령을 숙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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