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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아시아나 인수땐 1.5조 추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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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의 '마지막 담판'에서 아시아나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이 아시아나 유상증자에 참여해 HDC현산 측의 인수 부담을 낮추고,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금을 새롭게 투입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6일 오후 3시 산업은행 본점에서 정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을 경우를 전제로 한 채권단의 추가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이 회장이 제안한 추가 지원 방안은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자금을 투입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전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은 만큼,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계획상으로는 HDC현산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30.77%를 인수하고 2조177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는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돼 있다.

채권단은 HDC현산이 유상증자에 투입할 자금을 약 7000억원 줄이는 대신 채권단이 그만큼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아시아나항공 경영이 정상화되면 채권단의 채권 혹은 지분을 HDC현산이 인수할 수 있도록 장치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두고 있던 영구채 8000억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는 방안도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산업은행은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돌려받을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나항공 경영이 정상화하기까지 자금이 필요한 만큼 계획을 유보하겠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HDC현산에 향후 영구채를 우선적으로 상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이번 제안은 HDC현산에 대한 채권단의 '마지막 제안'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 인식이다. 그렇기에 HDC현산이 이번 제안을 거부하면 채권단 또한 더 이상 HDC현산 측과 추가적인 협의를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최종적으로 아시아나항공 딜이 무산되면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이 무산되면 일단 채권단 관리로 두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뒤 항공업황이 개선되면 다시 매수자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산과 채권단은 지난 3개월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왔다.

하지만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자 HDC현산은 유상증자 납입일과 구주 취득 예정일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최승진 기자 /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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