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접근 중인 상태서 제주 가로수 뽑히는 등 시설 피해 속출
216가구 정전 피해 입기도…팡공기 267편도 결항될 예정
27일까지 서울·경기 등 서쪽 지역 중심으로 강풍 피해 우려
26일 태풍 ‘바비’가 몰고 온 강한 바람으로 인해 제주시 아라2동의 한 도로에 설치된 가로등이 꺾여 있다.(사진=연합뉴스) |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총 52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공공시설로는 가로수가 뽑히는 사고가 6건이 발생했고 △가로등·전신주 전도 9건 △중앙분리대 소손 10건이 발생했다. 사유시설로는 간판 파손이 10건과 함께 유리창 파손 등 피해가 이어졌다. 216가구에 대한 정전 피해도 발생하기도 했다.
`바비`로 인해 21개 국립공원의 607개 탐방로가 통제된 상태다. 또 항공기 136편도 결항했고, 총 267편이 이번 태풍으로 결항할 예정이다. 여객선도 97척이 통제됐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토사·낙석 등 도로 장애 제거 16건, 낙하 간판 철거 등 60건을 조치했다. 중대본은 지난 25일 오후 4시부터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비상 2단계를 발령해 태풍에 대응하고 있다.
`바비`는 제주도 서귀포 서쪽 약 200㎞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라도 신안의 가거도에서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3.4m를 기록하기도 했고, 제주 윗세오름은 초속 36.4m의 풍속이 기록됐다. 또 제주 사제비에는 408.5mm, 제주 삼각봉에는 391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태풍 `바비` 영향은 2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도와 전남, 일부 전북과 경남에는 태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상동부와 강원동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차차 태풍의 강풍반경 내에 들면서 초속 10~2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특히 서해 상에 있는 도서지역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40~60m, 제주도와 서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초속 30~40m, 그 밖의 서쪽지역서도 최대순간풍속 초속 20~3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이어 27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겠으며, 태풍의 이동 경로에 가깝고 지형 효과를 가장 많이 받는 지리산 부근과 전라도, 경북서부내륙, 경남 남해안, 제주도는 최대 150mm의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비는 26일 밤부터 서해 상으로 진입해 30도 보다 낮은 수온역을 지나면서 동쪽의 상층 고기압과 서쪽에서 다가오는 주변 기압계에 의해 북진하면서 조금씩 빨라지겠다”며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해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건설현장, 풍력발전기, 철탑 등의 시설물 파손과 강풍에 날리는 파손물에 의한 2차 피해, 낙과 등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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