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밤(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 3시간 정도 전에 연단에 나와 마이크 시설 등을 점검하고 있다. 그런데 바로 앞 좌석 배치를 보면 어깨가 닿을 정도로 촘촘히 앉게 만들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입장하기 전에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했지만 사우스 론 안에 들어가면 제재하지 않겠다고 공지된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 DC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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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락 연설을 듣기 위해 초청된 15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연설 시작 3시간이 남긴 시점에 대부분 사우스 론 연설장에 입장해 북적대고 있다. 좁은 장소에 워낙 많은 사람이 운집해 코로나19 관련 방역 지침을 앞장서서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워싱턴 DC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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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 28일 오전 11시 30분) 시작할 예정인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신랄하게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미리 입수한 트럼프 대통령의 수락 연설문 발췌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조 바이든이 지난 47년간 가한 피해를 되돌리기 위해 지난 4년을 보냈다”고 연설한다. 바이든 후보가 1972년 연방 상원의원 당선 이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내는 등 지금까지 미국에 끼친 피해가 막심했는데 자신이 이를 바로잡기 위해 4년을 보냈다는 식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권자들이 이전 어떤 때에도 두 정당, 두 비전, 두 철학, 두 의제 사이에서 더 분명한 선택에 직면한 적이 없다”고 말할 예정이다.
또 지난 17~20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해 “여러분은 그들의 어젠다에 대해 어떤 말도 거의 듣지 못했다”며 “이는 그들이 어젠다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의 어젠다는 이제까지 주요 정당 후보가 내놓은, 가장 극단적인 조합의 제안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바이든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연사들이 전대에서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를 ‘암흑의 시절’로 규정하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미 전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 등을 놓고 맹공을 가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3시간 정도 앞둔 27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으로 이어지는 워싱턴 DC 도로에도 벌써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시위대가 몰려와 ‘트럼프는 늘상 거짓말을 한다’ 플래카드를 도로에 깐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워싱턴 DC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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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로 대표되는 민주당 진영을 ‘사회주의’, ‘급진 좌파’라고 규정하고 향후 이념 공격에도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공화당은 단결돼 있고 단호하며, 수백만명의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파, 미국의 위대함과 미국인의 올바른 마음을 믿는 누구라도 환영할 준비가 된 채로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와 이민, 중국에 관한 자신의 입장과 대조하며 바이든 후보를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로라 대처 방안, 경찰 폭력과 체계적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에 따른 미국 주요 도시의 소요 사태, 위스콘신주 흑인 피격 항의 시위와 이로 인한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경기 취소 사태 등을 언급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허리케인 로라 때문에 루이지애나주 등에서 모두 4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우려했던 만큼 많은 피해를 남기지 않은 데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 수락 연설을 진행할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연방재난관리청(FEMA) 방문 일정을 추가하고 허리케인 피해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별도로 한 관리는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상황에 사우스론 수락 연설에 1500명 관중을 초대할 것이라고 밝혀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실제 연설할지도 눈길을 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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