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사우스론서 수락 연설…1500여명 청중 모여
“첫 임기 4년은 바이든 공직 47년 피해 되돌리기 위한 것” 공격
바이든·해리스, ‘전략적 침묵’ 후 트럼프 수락 연설일에 화력 집중
부시 행정부 장·차관 등 공화 인사 43명 “바이든 후보 지지”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있을 자신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앞두고 백악관 사우스론에 설치된 연단에 먼저 올라 사전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일찍부터 백악관 사우스론에 모여든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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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는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렬히 비난하며 재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바이든·카멀라 해리스(부통령 후보)’ 듀오도 ‘전략적 침묵’을 깨고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포문을 열어 김빼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바이든이 (1972년 연방 상원의원 당선 후) 지난 47년간 가한 피해를 되돌리기 위해 지난 4년을 보냈다”고 바이든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난 전당대회에서 어젠다에 대해 말하지 못한 이유는 어젠다를 갖고 있지 않아서다”라며 “유권자들은 지금처럼 두 정당·비전·의제 사이에서 더 분명한 선택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해리스 후보로 대표되는 민주당 진영을 ‘사회주의’, ‘급진 좌파’라 규정하며 ‘색깔론’ 공격도 가했다. 특히,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에 따른 미국 주요 도시의 소요사태를 언급하며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차별성을 부각했다.
이 밖에도 대(對) 중국 강경 외교를 주도할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은 단결돼 있으며, 미국의 위대함과 올바른 마음을 믿는 민주당 지지자, 무당파 등 누구라도 환영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설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1500여명의 지지자들이 백악관 사우스론에 모여들었다. 연설 후엔 워싱턴 기념탑 상공에서 대규모 불꽃놀이도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로라 탓에 수락연설을 31일로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운이 좋게 빨리 지나갔다”며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이 예정된 27일(현지시간) 오전 MSNBC 인터뷰에 출연해 “트럼프는 더 많은 폭력을 응원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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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해리스 듀오는 전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락연설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일제히 맹공을 퍼부었다.
지난주 바이든 후보의 수락연설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비난하며 찬물을 끼얹은 것에 대한 복수로 풀이된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백악관을 소품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민주·공화당 모두가 고수한 기본 규칙과 원리를 뒤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의 과잉 총격을 당한 데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격화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트럼프는 이 문제를 자신의 정치적 이득으로 여긴다”며 “더 많은 폭력을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저격수를 자임한 ‘전사’ 해리스 후보도 같은 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미국 민주당 대선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이 예정된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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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코로나19 대응 실책을 문제 삼으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창기 중국에 맞서지 않으려 했던 인물이 바로 트럼프”라며 “그는 중국 정부에 굴복했다”고 공격했다.
이어 “공화당 전당대회는 트럼프의 자아를 달래주고 기분을 좋게 해주기 위한 한 가지 목적만을 위해 설계됐다”며 “트럼프는 대통령직을 이해하지 못하며 기본적 직무인 미국인 보호에 실패했다”고 맹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장·차관을 포함한 공화당 인사 43명은 “우리 아이들이 보고 있는 만큼 위엄 있고 안전하며 품위 있는 백악관을 회복해야 한다”며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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