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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얼굴없는 화가' 뱅크시, 이번엔 난민 구조선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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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뱅크시가 그려넣은 난민 구조 선박의 겉면. 핑크색으로 꾸며져있고, 선박 가운데 한 소녀가 하트모양의 부표를 들고 있다./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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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얼굴없는 화가 뱅크시가 이번엔 난민 구조선에 자금을 지원했다.

27일(현지 시각)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뱅크시는 북아프리카를 출발해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을 구하기 위한 배에 자금을 지원했다. 프랑스 페미니스트 무정부주의자 루이 미셸의 이름을 딴 이 구조 선박은 지난 18일 스페인 발렌시아 근처의 부리아나 항구에서 비밀리에 출발해 27일 14명의 여성과 4명의 아이들을 포함한 89명을 구했다. 현재 지중해 중부에서 승객들을 내려주기에 안전한 곳을 찾고 있다.

이 배에 타고있는 승무원들은 수색과 구조 작업에 오랜 경험이 있는 유럽 활동가들로 이뤄져있다. 앞서 NGO가 운영하는 시워치4에 탑승해 105명의 난민들을 구해낸 적 있는 사람들이다. 루이 미셸호는 흰색에 밝은 분홍색으로 꾸며져있다. 선박 겉면에는 구명조끼를 입은 소녀가 하트 모양의 안전 부표를 손으로 잡고 있는 뱅크시가 그린 그림이 그려져있다.

이번 난민 구출 작전은 리비아에서 일어났다.리비아 해안 경비대가 바다를 건너는 난민들을 학대하고, 리비아 항구의 민병대로 이들을 팔아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북아프리카의 리비아에서는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를 비롯해 여러 테러조직들이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 1950년 프랑스와 영국 등으로부터 독립했지만 현재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불안정한 나라 중 하나로 전락했다. 리비아 사람 수천명이 현재 고문과 강간을 당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뱅크시는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영국 의료진을 위로하기 위해 신작을 병원 건물에 기부했다. 뱅크시가 'Game Changer'(게임 체인저)로 명명한 작품은 멜빵 바지를 입은 소년이 슈퍼 히어로 망토를 입은 여자 간호사 장난감을 들고 노는 모습을 담겨있다.

영국 출신으로 알려진 뱅크시는 거리와 벽에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그라피티나 풍자화를 남기는 등의 행보로 유명하며, 이전 다른 작품은 수백만 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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