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을 소품으로 사용"
다음달 7일 계기 대중 유세 재개 예고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을 소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광고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으로 건강을 과시하고 있다.(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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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수락연설 즈음해 재를 뿌리자 일주일만에 앙갚음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27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 함께 백악관에서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준비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선제 공격했다.
바이든은 이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을 겨냥해 "백악관이 소품이 됐다"면서 "버락 오바마가 재선에 도전하면서 이 같은 일을 하거나 내가 백악관 잔디밭이나 로즈가든에서 그랬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바이든은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전날 수락연설에서 '조 바이든의 미국에서는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빗대 "지금 우리의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안에 있다는 것"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해리스 상원의원도 이날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이후 워싱턴 DC에서 첫 단독연설을 갖고 트럼프 저격 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는 얼어붙었고 겁먹었다. 또 쩨쩨하고도 앙심을 품은 사람이며 주식시장에 집착하고 중국 정부에 굴복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오는 9월7일 노동절을 계기로 주요 경합주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오프라인 유세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좀처럼 현장 유세에 나서지 않았지만 대선을 불과 2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대면 접촉을 늘려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화당 전당대회가 오프라인을 병행한 것도 자극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바이든 캠프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맞춰 '맞불' 광고도 내보냈다. 광고는 바이든이 미국 육사 졸업식에서 힘차게 뛰어올라가는 바이든과 엉거주춤 걸어내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비교했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이며 전체주의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이었던 흑인 민권운동의 선구자인 고(故) 존 루이스 하원의원과 바이든 후보가 함께 한 모습, 그의 장례식에 참석한 장면을 통해 공화당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이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 맞춰 주요 지상파TV를 통해 방송됐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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