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차장·부장검사 등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발표한 지난 27일 오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고기영 차관이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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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8일 법무부가 전날 단행한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와 관련해 "형사·공판부에 전념해온 우수 검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한 두 건의 폼나는 특수사건으로 소수에게만 승진과 발탁의 기회와 영광이 집중돼 왔다면 이제는 법률가인 검사 모두가 고른 희망속에 자긍심과 정의를 구하는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인사를 바꾸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장관은 "일선 형사부 검사들도 민생사건을 한 달에 많게는 200건이 넘고 적게 잡아도 150건씩 처리하면서 많은 고충을 느끼고 있다"며 "새내기 검사 김홍영이 희망과 의욕을 포기한채 좌절과 절망을 남기고 떠난 것을 그저 개인의 불운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당연시 여겨온 조직문화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사진=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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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은 이번 인사에서 우수 여성검사들을 법무부 주요 요직에 발탁하고, 검찰사상 최초로 서울중앙지검과 부산지검 강력부장에 여성검사를 임명한 점도 강조했다.
그는 "n번방 사건이 충격을 준 무렵 한 여검사가 암투병 끝에 피붙이 아기와 가족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며 "격무와 스트레스가 과중했던 것이 원인이었으리라 짐작돼 참 슬프고도 안타까웠다"며 운을 뗐다.
이어 "지금 전체 2212명 검사 중 700명의 여검사가 활약중인데 제가 검사시보를 했던 1983년엔 딱 두 명의 여검사가 있었다"며 "그 시절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과가 이뤄졌다. 능력도 뛰어나 이제는 차별적 시선도 극복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검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의 여성검사들로부터 성폭력범의 잔인성과 피해자의 고통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후유증을 겪는다는 말을 들었다"며 "치유상담과 적절한 순환배치를 통해 무거운 짐을 덜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전날 중간간부급 검사 585명과 평검사 45명 등 총 63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를 총괄하는 1~4차장 자리에는 이성윤 검사장과 추 장관의 복심들이 영전하면서 '윤석열 힘빼기'를 넘어서 사실상 친정체제 구축이 이뤄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한동훈 검사장을 폭행한 의혹을 받는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는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반면 현 정권 관련 수사를 해온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의 경우 지방에 발령이 나는 등 좌천성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이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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