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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인천 수돗물 유충은 정수장서 유출…"관리인력 전문성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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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단 최종결과 발표…"시설 증가에도 인력은 되레 감소"

    "운영방식 비슷한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 가능성"

    연합뉴스

    정수장 깔따구 체내와 표피에 붙은 활성탄 흔적들
    [한강유역환경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 가정집에서 잇따라 나온 수돗물 유충은 정수장에서 유출됐고, 이번과 유사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수도사업 종사자 전문성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최종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강유역환경청과 인천시는 28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수돗물 유충 관련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의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이 정수장 활성탄 여과지(분말 활성탄을 활용한 정수 목적의 연못 형태 시설)에서 유출됐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활성탄 여과지에서 나온 유충이 배수지 등으로 유출됐을 때 체내와 머리·꼬리 부분에서 활성탄 미세입자가 나온 것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앞서 이달 중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활성탄 여과지 상층부를 밀폐하지 않아 깔따구 성충이 물웅덩이를 산란처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활성탄 여과지 세척이 유충 발생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자주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조사단은 해외 사례 등을 토대로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가 시설과 운영 방식이 비슷한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단기·중장기 종합대책을 제안했다.

    연합뉴스

    유충 유입 차단 방충망 설치된 부평정수장
    [인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책에는 활성탄 여과지 이중 출입문과 방충시설 등 설치, 여과지 상부 덮개 시설 설치, 역세척 주기 단축, 세척 속도 증가 등이 포함됐다.

    조사단은 노후화된 수도시설의 신설·개량을 위한 충분한 사업예산 집행과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전담할 전문·기술 인력의 보강도 제안했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고도정수시설용량은 하루 510만㎥에서 하루 820만㎥로, 관망은 15만㎞에서 21만㎞로 증가했으나 수도사업소 인력은 12만9천명에서 11만7천명으로 도리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사업 종사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는 수도사업소 전문인력 이탈을 최대한 억제하는 인사원칙을 시행하고 석사 이상 전문인력을 확보할 것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인천 가정집 수돗물에서는 지난달 9일부터 유충이 발견됐으며 이달 초까지 누적 발견 건수는 250건이 넘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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