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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오프라인 유통강자 월마트가 '틱톡' 인수전에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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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부문 확장ㆍ소비자 접근에 도움"
온라인 유통강자 아마존과의 경쟁 의식
트럼프 대통령과 깊은 인연도 작용한 듯
한국일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워링턴에 위치한 월마트의 모습. 워링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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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통업계의 오프라인 강자 월마트가 중국의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인수전에 가세했다. 앞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하는 방식이다. 유통업계 주도권을 놓고 온라인 강자 아마존과 벌이고 있는 치열한 경쟁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ㆍCNBC방송은 27일(현지시간) "월마트가 틱톡 인수를 위해 MS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을 들어 내달 15일까지를 틱톡 매각 시한으로 지정한 가운데 현재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MS, 오라클 등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WSJ는 "월마트는 MS와 손잡기 전엔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틱톡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려 했다"고 전했다. CNBC는 "월마트는 틱톡의 지배주주가 되길 원했지만 트럼프 정부가 기술기업이 최대주주가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마트가 틱톡 인수에 그만큼 열의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월마트는 성명에서 "틱톡 인수가 온라인 장터와 광고시장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틱톡 인수는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가 2014년 취임 이래 갈망해 온 '브릭 앤드 모르타르(오프라인 매장 기업)'의 뿌리를 넘어서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마트는 또 "MS와의 협력으로 틱톡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미 정부의 우려도 불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트럼프 정부의 표적이 돼온 거대 기술기업과 달리 월마트는 백악관과 가까운 관계"라고 부연했다. 실제 맥밀런 CEO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백악관을 수 차례 방문했다. 인수전 경쟁자인 오라클의 창업자 래리 앨리슨도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누가 틱톡을 인수하든 상관 없다"고 말하는 이유다.

CNBC는 케빈 메이어 틱톡 CEO가 취임 2개월만에 사임을 결정한 소식을 함께 전하며 "틱톡 CEO의 퇴장은 매각이 48시간 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메이어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정치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사의를 표했다. WSJ는 "틱톡이 원하는 인수가 300억달러(약 35조5,200억원)와 인수 희망자들이 원하는 매입가에 다소 차이가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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