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총재 선거전 돌입
기시다·고노 등도 물망에 올라
내달 1일 당 총무회서 선출 논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왼쪽)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사임 의사를 밝히자 자민당 각 파벌은 회합을 가지며 차기 총리를 의미하는 당 총재 선거전에 돌입한 분위기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차기 당 총재 선출과 관련해 “차기 총리 선출은 집행부에 맡겼다”며 “내가 말할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자민당은 이날 아베 총리 기자회견에 앞서 임시 간부회의를 열고 차기 당 총재 선거 방식, 일정과 관련해 당무를 총괄하는 니카이 도시히로 당 간사장에게 일임하기로 결정했다. 자민당은 9월1일쯤 당 총무회를 열고 총재 선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리로는 반(反)아베 성향의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현 정권의 핵심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아베 총리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 고노 다로 방위상 등이 거론된다.
아베 총리가 내년 9월까지인 자민당 총재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 후임 총재는 당 소속 국회의원(중·참의원 의원)과 광역지방당 대표가 참여하는 선거로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당칙(黨則)에 따르면 당 총재가 임기 중 사퇴하면 원칙적으로 당 소속 국회의원(현재 394명 각 1표)과 당원(의원 수와 같은 394표를 득표율에 따라 나눔)이 참여하는 투표(총 788표)로 새로 총재를 선출하나, 긴급을 요하는 경우 당 대회를 열지 않고 국회의원(394표)과 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대표(각 3명·141표)가 참가하는 투표(총 535표)로 새 총재를 뽑을 수 있다.
고노 다로 방위상(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 |
임시선거에선 일반 당원은 선거인단에 포함되지 않아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1위인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불리하다. 특히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의 실질적 수장인 아베 총리와 2대 계파 영수인 아소 다로 부총리가 이시바 전 간사장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아베 총리 측이 선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시다 전 외무상은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존재감을 부각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스가 관방장관이 이시바 전 간사장과 기시다 전 외무상의 저조 속에서 부상하고 있다. 주간문춘은 전날 발매된 최신호에서 아베 총리 의중엔 스가 장관이 있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아소 부총리도 스가 장관을 소극적으로 지지하며, 내년 9월까지 코로나 대응 잠정 정권을 조건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노 방위상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도 대중적 인기는 많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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