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파벌 스가, 주말 측근들과 논의할 듯…“타이밍 보고 있다”
기시다 전 외상 “다음 세대 담당 의지 변함없어” 출마 의욕
여론 1위이나 주류 견제받는 이시바 전 간사장 “주초에 말씀”
자민당 총재 선출 방식놓고 벌써 잡음…전당대회 요구 목소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퇴 표명으로 차기 총리 경쟁의 신호탄이 올랐다. 현재 일본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무상(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의 3파전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아베 총리의 사퇴 표명 다음 날인 29일 자민당 내에서는 포스트 아베를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향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스가 장관, 기시다 전 외무상, 이시바 전 간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인터넷판) 보도했다.
◆유력 주자 3인, 3색 움직임
신문에 따르면 무파벌인 스가 장관은 주말 측근 의원들과 총재 선거와 관련한 의견 교환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총재 선거 출마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반복해온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 사퇴 표명 후에도 표면화된 움직임은 삼가는 분위기다. 스가 장관 주변에서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 |
기시다 전 외무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 파벌은 아베 총리가 사임 의사를 표명한 28일 각각 긴급회합을 갖고 총재 선거에 대한 대응을 협의했다. 다른 파벌도 간부회의를 여는 등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제4위 파벌이 기시다 전 외무상은 28일 방문지 니가타시(新潟市)에서 취재진에게 포스트 아베에 대한 의욕을 질문받자 “(총리 도전에 대한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급거 귀경 후 기시다파 회합에 출석한 뒤에도 기자들에게 “다음 세대를 담당할 노력을 하려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
각종 여론 조사 1위이나 아베 총리 등 주류의 견제를 받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28일 밤 위성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총리가 그만둔 날 말하지 않겠다. 주초에는 (출마와 관련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3번 당 총재 선거에 나섰다고 번번이 고배를 마셔 이번에 다시 출마하면 사수에 나서게 된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려면 소속 국회의원 20명의 추천이 필요하나 이시바파 의원이 19명이라는 점도 불안요소다.
◆정식 당대회냐 긴급 의원선거냐 …분란 조짐
아베 총리가 내년 9월까지인 자민당 총재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 후임 총재는 당 소속 국회의원(중·참의원 의원)과 광역지방당 대표가 참여하는 선거로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당칙(黨則)에 따르면 당 총재가 임기 중 사퇴하면 원칙적으로 당 소속 국회의원(현재 394명 각 1표)과 당원(의원 수와 같은 394표를 득표율에 따라 나눔)이 참여하는 투표(총 788표)로 새로 총재를 선출하나, 긴급을 필요로 하는 경우 당 대회를 열지 않고 국회의원(394표)과 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대표(각 3명·141표)가 참가하는 투표(총 535표)로 새 총재를 뽑을 수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자민당 집행부는 총재를 양원 총회 방식으로 실시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선거에선 일반 당원은 선거인단에 포함되지 않아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1위인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불리하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와 관련해 “당원의 권리라는 것을 행사하게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해를 얻을 수 있을까 어떨까. 그것은 우리 당의 존망에 관한 문제”라며 양원 총회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차차기 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도 “다음 총재, 총리가 누구라도 나는 모든 당원에게 투표 기회가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며 당원 투표를 요구했다고 TV 아사히(朝日)는 전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