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한 커피숍에서 레바논인들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TV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간) 헤즈볼라 대원 피살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복수를 경고했다고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나스랄라는 이날 이슬람 시아파 종교행사인 '아슈라'(시아파 무슬림이 숭모하는 후세인의 순교를 추모하는 행사)를 맞아 TV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우리 전사 중 한명을 죽일 때 우리는 그들의 병사 중 한명을 살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살해할 (이스라엘) 군인을 찾았지만, 그들(이스라엘)은 모든 병사를 쥐새끼처럼 숨겼다"고 덧붙였다.
또 나스랄라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교전에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교전은 이스라엘이 원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이스라엘군이 골란고원 상공에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남부를 향해 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을 때 시리아에 파견된 헤즈볼라 대원 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의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6일 헤즈볼라의 감시 초소를 공습했다고 밝히며 그 전날 밤 국경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을 향한 총격이 발생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헤즈볼라는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계기로 결성된 이후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는 2006년에 한 달 정도 치열한 교전을 벌였고 당시 양측에서 1천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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