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 무기로 상호 비방
경합주 지지율 격차 축소에 현지 공략 경쟁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주 피츠버그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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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트럼프가 혼란과 폭력의 뿌리" VS "바이든의 전략은 좌파 폭도들에게 항복하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당대회 이후 격돌했다. 경찰의 흑인 총격으로 벌어진 시위 사태가 상대를 공격하는 무기가 됐다. 바이든은 후보 지명 후 처음 현장 유세에 나섰다.
바이든은 31일(현지시간)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 진실을 말할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이 두려움 속에 살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은 또 "대통령직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민주주의는 독살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선 후보 지명 후 첫 현장 유세에서 흑인의 총격 사망을 상기시키며 '안전'을 강조했다. 이날 연설 메시지는 '당신은 트럼프의 나라에서 안전한가'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바이든의 미국은 안전할 수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한 대응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바이든을 맹폭했다. 그는 "바이든은 무정부주의자 혁명가들에 대한 도덕적 도움과 안정을 제공했다"고 비판하면서 "그들은 우리나라를, 교외 지역을 파괴하려고 한다"며 폭력시위대가 자신의 지지 지역인 교외 지역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공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 브리핑 종료 후 발표한 성명에서 "누가 폭력을 행하던 그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트럼프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이 유도한 이날 공방은 트럼프 대통령이 야기한 갈등을 선거운동의 전면으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경합주에서 트럼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 주지사의 반대에도 1일 경찰의 흑인 총격사건 후 시위 사태가 발생한 커노샤를 방문해 법 집행관들을 만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양측의 칼날 대결은 더욱 거셀 전망이다. 경합주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크게 줄면서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 전략은 더욱 절실해졌다.
이날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지난 7월28일 기준 미시간주에서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을 8.4%포인트 앞섰지만 한 달 후인 최근엔 그 격차가 2.6%포인트로 줄었다. 이날 바이든이 연설한 펜실베이니아주도 같은 기간 격차가 7.4%포인트에서 5.8%포인트로 좁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을 예고한 위스콘신주의 격차는 한 달 사이 6.4%포인트에서 3.5%포인트로 감소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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