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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스가' 사실상 日 차기 총리…한일관계는 '아베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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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동맹 천착한 대외전략 고집한 아베 계승할 듯

한일관계 개선 요원……일각선 갈등 악화 대신 상황 관리 주력 관측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 총리의 뒤를 이어 신임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ㆍ일 동맹에 천착해 공격적인 대외전략을 고집했던 아베 정권을 사실상 계승하는 '시즌 2' 성격의 과도내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한일관계 개선 가능성도 당장 가시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NHK 등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스가 장관이 아베 총리의 후임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실상 차기 총리로 결정됐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일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출마 선언을 했지만 이미 스가 장관이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감안하면 스가 장관이 확보한 지지표는 전체 국회의원의 394표 중 294표(의원 표의 약 75%)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추산했다. 아사히신문역시 284표 이상으로 추정했다.


선거 방식에 논란이 가열되고 있지만 자민당이 약식선거 방식을 택하면서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전날 자민당은 총재를 약식선거인 '양원 의원총회' 방식으로 선출키로 했다. 국회의원들의 표심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자민당 총재는 국회의원 표 394표에 자민당 각 도도부현 지부 연합회 대표가 행사하는 141표를 더해 총 535표로 결정된다. 이에 아사히신문은 "스가 장관이 총재로 선출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더욱 강해졌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1강 2약' 구조가 확정됐다"면서 "스가 장관이 주요 파벌의 지지를 받으며 국회의원 표에서 크게 우위에 서 있다"고 전했다.


일본 차기 총리 선거의 판도가 스가 장관에게 기울면서 관심은 악화 일로인 한일관계 개선 가능성으로도 쏠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여전히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둘러싼 일본기업 현금화 문제에서 시작된 일본의 일방적 수출규제 문제, 한ㆍ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문제 등을 두고 팽팽한 입장 차를 유지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최종건 신임 1차관은 역사문제와 실질협력이라는 두 의제에 대한 '투 트랙'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지만 그간 눈에 띄는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스가 장관 역시 아베 정권에서 7년 8개월간 업무를 수행해온 만큼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아베 총리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 안팎에서는 아베 총리에 비해 대외전략에서 방어적인 성향을 보이겠지만 큰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더욱이 사임을 발표하면서도 정계 은퇴 의사를 보이지 않았던 아베 총리가 정치적 파벌이 없었던 스가 장관을 전면으로 내세워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에 대한 공세적 태도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년짜리 과도기 내각인 만큼 분쟁을 키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스가 장관을 아베측 사람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는 실제로 친한파로 알려진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가깝고, 이시바 전 간사장과도 친밀한 관계"라며 "아베정권 때처럼 비상식적인 반한정책을 펴며 대외강경책을 밀고 나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민당은 오는 8일 총재 선거를 고시한 후 14일 투ㆍ개표가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서 선출된 자민당 차기 총재는 16일 또는 17일 임시국회에서 일본의 차기 총리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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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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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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