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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눈엣가시’ 이시바에 보복 차원… 아베, 스가 관방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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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무파벌 총리’ 탄생 가능성

세계일보

아베 총리에게 인사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왼쪽). 도쿄=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눈엣가시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에게 보복하기 위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파벌인 스가 장관은 2일 당내 7개 파벌 중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무상파·이시다파를 제외한 5개 파벌과 무파벌 64명 중 20∼30명의 지지를 확보해 차기 총리 자리를 조기 예약한 분위기다. 무파벌 총리의 탄생은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이후 거의 20년 만이다.

아베 총리 관저 내부 사정에 정통한 다자키 시로 정치평론가는 1일 니혼TV에 출연해 이런 상황에 대해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는 이시바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에서 출발했다”며 “이시바가 (총재·총리를)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누구를 응원할 것이라는 점에서 스가 장관이 급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정권과 아소 정권 내내 총리를 압박하고 비판했다”며 “2차 아베 정권 출범 후 아베 총리가 간사장을 그만두고 방위상을 하라고 제안했으나 거부했다. 총리의 임명권, 인사권을 부정했다”고 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총재 선거에서 2008년 아소 부총리, 2012·2018년 아베 총리와 붙어 패배했다. 아소 정권, 아베 정권 출범 후에는 여당 내 야당으로서 정권 비판과 추궁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시바 정권이 출범하면 모리토모학원 스캔들(아베 총리 지인 사학에 국유지 헐값 매각 의혹), 가케학원 스캔들(아베 총리 지인 사학에 수의학부 특혜 신설 의혹) 등 그동안 아베 정권에서 묻혀버린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일본 내부에서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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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부터 트위터를 통해 각국 정상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가운데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전한 위로 메시지에 감사하다는 답변을 남긴 모습. 트위터 캡처


그동안 아베 총리·아소 부총리 측이 이시바 전 간사장 대항마로 상정했던 기시다 전 외무상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주류 측 기대와 달리 뜨지 못해 여론조사 결과가 저조했다. 당내 실력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도 불편한 관계였다. 지난해 9·11 개각·당직 개편 당시 자금과 조직을 움직이는 간사장 직을 노려 니카이 간사장파의 노여움을 샀다. 이런 혼조 상황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니카이 간사장을 정치자금모금행사 연사로 초청하는 니카이파에 손을 뻗치고 있었다.

결국 니카이 간사장과도 친밀한 스가 장관을 앞세워 차기 총리 선출 과정에서의 변수 돌출 가능성을 봉쇄한 셈이다. 스가 장관은 지난해 니카이 간사장이 현직을 유지하도록 지원 사격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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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2일 오후 일본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쿄=교도연합뉴스


니카이 간사장은 스가 장관에 대한 최초 지지 선언과 당원 투표를 제외한 약식 선거 방식 채택 주도로 스가 대세론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함으로써 킹메이커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예상대로 아베 정권 승계와 안정적 국정 관리를 앞세운 스가 장관은 코로나 19 대응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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