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스가 당선 확실…"한일관계에는 강경한 입장"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31일(현지시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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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에서 차기 총재후보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총재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스가 내각이 출범하더라도 한일관계에 극적인 반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가 장관은 전날 자민당 총재 선거 입후보 의사를 표명하며 "아베 신조 총리가 전신전령(全身全靈)을 걸고 추진해온 일을 확실히 계승하고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가진 힘을 모두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정책 방향을 그대로 이어갈 것임을 확실히 한 셈이다.
스가 장관은 7년8개월째 일본 정부 대변인이자 아베 총리의 비서실장격인 관방장관으로 재임해 온 '아베의 사람'이기도 하다. 특히 한일 관계에 있어서는 스가 장관 역시 강경한 태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일관계,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스가 장관과 아베 총리의 생각이 똑같다"며 "한국 측이 일방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파기했으니, 한국이 해법을 내놔야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스가 장관은 7년8개월 동안 아베 총리와 함께한 사람이고, 한국 문제에 대해서도 알려진 것보다 더 강경한 입장"이라며 "본인도 함께 추진한 정책을 뒤엎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더해 스가 내각이 1년짜리 '위기관리 내각'인데다 일본 여론이 한국에 부정적이라는 점을 들어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 수석연구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내년으로 예정된 올림픽, 선거 등 현안이 많아 한일관계 개선이 후순위에 있다"며 "특히, 선거 국면에서 한일관계 개선 메시지가 정치적으로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여론과 정치권이 여전히 한국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라며 "파벌 기반이 강하지 않은 스가 장관 입장에서, 중론에 맞서 본인의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덧붙였다.
다만 스가 장관이 아베 총리보다 우파적 색채가 옅은 인물이기 때문에, 한일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양 교수는 "아베 총리가 이데올로기를 강조하는 정치가였다면, 스가 장관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정책으로 투사시키는 역할을 해왔다"며 "보다 균형감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실용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문제는 풀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아베 총리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는데, 인물이 바뀌었으니 한일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만들 여지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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