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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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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ATO '나발니 사건' 제재 경고… 러시아 즉각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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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알렉세이 나발니. EPA연합뉴스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신경작용제 중독과 관련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제재를 경고하자 러시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중독을 포함한 수많은 가설이 첫날부터 고려됐지만 우리 의료진에 따르면 이런 가설들은 어느 것도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독일 등에서 제기된 ‘암살설’을 돌려 부인한 셈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도 “서방은 오만한 요구를 하고 있다. 우리는 숨길 것이 없다”며 “독일 법무부는 지금까지 러시아 검찰에 어떤 조사 결과도 공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기내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뒤 독일 시민단체 도움을 받아 현재 독일 샤리테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독일 정부는 2일 독일 연방군 연구소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Novichok)에 중독됐다는 명백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후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3일 성명을 내고 “EU는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며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제한 조치를 포함해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NATO 역시 이를 “끔찍한 암살 시도”라고 규정하며 이날 긴급회의 뒤 러시아에 공정한 국제적 조사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NATO 동맹국들은 러시아가 대답해야할 심각한 의문들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며 “러시아 정부는 공정한 국제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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