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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아시아나항공 노딜 11일 선언…채권단 관리체제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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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기금, 이날 유동성 지원 결의…2조원 투입 전망

금호 vs 현산, 계약금 2500억원 법적 분쟁 돌입 예상

뉴스1

약 10개월 동안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 사실상 결렬된 가운데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2020.9.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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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송상현 기자 = 아시아나항공 노딜(매각 무산) 선언이 11일에 이뤄질 전망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계약 해지 통보 직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전환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영구채 8000억원은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산은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안기금 기금운용심의회는 오는 11일 오후 회의를 열기로 했다. 기금운용심의회는 통상 매주 목요일에 회의를 열어왔다. 그러나 이번주에는 목요일 회의를 취소하고 다음날인 11일 오후에 회의를 개최한다.

기금운용심의회가 회의 일정을 하루 늦춘 것은 아시아나에 대한 기금 지원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다. 기금운용심의회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1일에 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은이 아시아나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판단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마련한 것이다. 정부는 기금운용심의회에 앞서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산경장)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계약 해지 통보와 공시는 11일 오후 주식 시장이 마감된 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노딜을 전제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와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채권자들은 돈을 회수해 몇 시간 만에 파국으로 갈 수도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금요일 오후에 장이 마감된 상태에서 기안기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안기금은 아시아나에 대해 2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 수혈이 이뤄지면 항공 리스사나 금융회사 등 채권자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매달 수천억원에 달하는 고정비도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규모를 최대 1조원 깎아주는 카드를 꺼냈지만 현산은 12주간의 재실사 요청을 고수하면서 사실상 협상이 결렬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이 공식화되면 현산과 금호 간의 2500억 규모의 계약금을 둘러싼 법적 공방도 시작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이행보증금 반환 소송전이 9년이나 걸렸던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나 매각 계약금 분쟁 역시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현산 측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전체 거래금액(약 2조5000억원)의 10%인 250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불했다. 현산과 금호 측은 이미 계약금 소송에 대비한 명분 쌓기에 집중해왔다.

현산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아시아나의 부채가 5개월 만에 4조5000억원 증가했고 자본잠식 역시 심각해져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금호와 채권단 측은 모든 매각 무산 책임이 현산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기자간담회에서 "계약 무산의 모든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밝혔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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