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첫날인 8일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으로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이날 의사 국시 실기시험은 의대생 대다수가 응시하지 않아 축소되어 진행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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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의 85%가 의사 국가고시(국시) 응시를 거부한 가운데 ‘2021년도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이 8일 예정대로 시작됐다.
오전 11시 40분쯤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앞에는 응시생 입장을 위한 안전선이 설치됐다. 실기 시험을 보러 온 의대생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11시 45분쯤 ‘시험 진행 관련 물품’이라고 적힌 상자가 담긴 차가 도착했다. 이후 10분쯤 지나자 국시원 관계자가 “전원 입실했다”며 응시생 입실 완료를 알렸다.
국시원에 따르면 국시 시작 시각은 낮 12시 30분부터다. 응시생은 시험 시작 30분 전까지 입실을 끝내야 한다. 이날 시험에 응시한 의대생은 1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시원은 통상 하루 세 번 치렀던 시험이 이날은 한 번으로 축소됐다고 안내했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시위대나 국시 진행 방해 움직임은 없었다.
국시는 임상에서 필요한 수기와 태도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문항은 크게 진료 문항과수기 문항으로 구분되고 진료 문항에서 병력 청취, 신체 진찰, 환자 교육, 환자 의사 관계 등을, 수기 문항은 기본 수기, 신체진찰 등을 평가한다.
의대생의 85%가 의사 국가고시(국시) 응시를 거부한 가운데 8일 ‘2021년도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예정대로 시작됐다. 이태윤 기자 |
국시는 당초 지난 7월 31일까지 응시접수를 끝내고 9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한 의료계가 총파업에 나서고, 의대생들도 국시 거부를 했다. 이에 정부는 국시를 8일부터 11월 20일까지 순차적으로 연기하기로 하고, 접수도 7일 자정까지 받기로 했다.
하지만 의대생 대부분은 여전히 국시를 거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의사국가실기시험은 총 응시대상 3172명 중 446명으로 14% 수준에 그쳤다. 매년 국시로 신규 의사 3000여 명을 뽑아 대형병원 등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되지만 내년은 신규 인턴 인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의료계에선 대형병원 인턴이 기존보다 2700여 명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7일 “국시 추가 연장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범 의료계는“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 구제 대책을 만들지 않으면 진료 거부 등 단체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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