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전후해 3차례 침수…포항시 "청소 가능해 큰 문제 없다"
불어난 강물에 잠긴 야외물놀이장 |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시가 만들고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형산강야외물놀이장이 잦은 침수를 겪자 위치를 잘못 정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포항시와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전날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형산강이 범람했다.
이에 따라 포항 남구 연일읍 형산강 둔치에 조성된 형산강야외물놀이장이 강물에 잠겼다.
침수 당시 현장에서는 하얀색 물놀이장 지붕과 일부 시설 지붕만 보였다고 한다.
형산강야외물놀이장 운영은 이미 지난달 말에 끝났다.
그러나 시설관리를 맡은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은 다시 물놀이장 물을 빼고 청소를 해야 하는 형편이다.
문제는 형산강야외물놀이장이 침수되기는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달 8일 포항 일대에 많은 비가 내려 형산강이 범람하면서 둔치에 조성된 야외물놀이장에 토사가 유입됐다.
이로 인해 공단은 청소와 정리를 위해 며칠간 운영하지 못했다.
지난 7월 23∼24일에도 폭우가 쏟아지면서 형산강이 범람하는 바람에 둔치에 조성된 이 물놀이장에 토사가 유입됐다.
시와 공단은 8월 3일 개장을 앞두고 급하게 청소를 마쳤으나 시험가동 중 밸브 오작동으로 이물질이 풀장에 유입돼 개장을 8월 7일로 미뤘다.
이 같은 침수에 따른 운영 어려움은 조성 때부터 예상됐다.
물놀이장이 들어선 형산강 둔치는 태풍·장마 때 집중호우가 내리면 자주 침수돼 산책로나 운동 시설이 파손되곤 한다.
앞으로도 야외물놀이장이 침수되고 청소하는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처음부터 위치를 잘못 선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민은 "걸핏하면 침수되는 곳에 물놀이장을 만들어서 어떡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전형적인 돈 낭비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9천702㎡ 땅에 60억원을 들여 유수풀, 이벤트풀, 탈의실, 샤워실, 부대시설 등을 만들어 올해 완공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침수가 발생하더라도 금방 청소할 수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물에 잠긴 야외물놀이장 |
야외물놀이장에 나온 포항시민 |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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