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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아시아나 '노딜' 선언 앞두고 HDC현산↑ ·아시아나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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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머니투데이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9개월 넘게 이어진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노딜(매각 무산)' 선언이 11일 나온다.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계약 해지 통보 직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전환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영구채 8000억원은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산은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사진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의 아시아나 항공기 모습. 2020.9.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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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노딜'로 끝날 것으로 여겨지면서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막판 상승하고 있다.

11일 오후 3시15분 HDC현대산업개발은 전일대비 1200원(5.08%) 오른 2만4800원을 나타내고 있다. HDC도 600원(5.36%) 오른 1만1800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60원(1.45%) 하락한 4070원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 홍남기 경재부총리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아시아나를 비롯한 항공업계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채권단은 HDC현산의 인수 포기를 공식화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됐을 경우의 대책 방안인 '플랜 B'를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일 HDC현산은 채권단 측에 '재실사'를 거듭 주장해 사실상 인수 불가 의사를 밝혔다. 거래가 최종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계로 넘어간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최대 2조원 가량의 돈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이날오후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매각이 최종 무산되면 계약금 반환 소송 등이 잇따를 수 있다. 지난해 12월27일 HDC현산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아시아나 구주와 신주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 2500억원을 냈다. 투자지분 비율에 따라 HDC현산이 2010억원, 미래에셋대우가 490억원을 각각 부담했다.

계약이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계약금을 받게 돼 있지만, HDC현산이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는 계약금을 돌려받지 않더라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한 것만으로 HDC현산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본업 실적이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불확실성으로 보유 의견을 유지했으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는 3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아직 진정되지 않았고, 정상화되더라도 이미 늘어난 부채규모를 고려하면 기존 계약조건으로는 인수하기 어렵다"며 "인수조건이 파격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계약금 2500억원을 포기하는게 기업 가치 제고 측면에서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정부 자금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감자가 이뤄지거나 또는 지분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출자전환과 경영권 확보, 대주주 감자가 통상 수순이기 때문이다. 감자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을 더 크게 줄이는 차등 감자가 이뤄지겠지만 기존 주주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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