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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HDC현산, 아시아나항공 노딜 통보에 '침묵 속 법적 대응'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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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통보내용 검토해야…현재로썬 특별한 입장 밝히기 어려워"

뉴스1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옥외 간판.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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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이철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협상 '노딜'(거래무산) 통보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통보 내용을 검토한 뒤 계약금(2500억원) 반환을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1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이 이날 오후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과 관련해 "일단 (통보 내용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재로써는 특별하게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는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 인수 무산 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가 끝난 후 금호산업 측은 HDC현산에 계약 해지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HDC현산은 지난해 9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예비입찰에 이름을 올린 후 1년간의 긴 여정이 인수 무산으로 끝이 나게 됐다.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2500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둘러싼 소송전이 불가피해졌다. HDC현산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으로부터 2조5000억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대금의 10%인 25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이미 현산과 금호 측은 그동안 계약금 소송에 대비한 명분 쌓기에 집중해왔다. HDC현산이 재무 불건전성을 이유로 재실사를 강하게 요구해온 것도 계약 파기의 책임이 아시아나 측에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금호산업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계약 무산의 모든 법적 책임은 HDC현산 측에 있다는 입장이다.

HDC현산은 현재로선 계약금 반환 소송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최대한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현산 관계자는 "(계약금 소송도) 지금으로서는 말씀드릴 게 없다"며 "특별히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 정도로 말씀드린다"고 했다.

앞서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무산에 따른 이행보증금 반환 소송전은 9년이 걸렸다. HDC현산과 금호산업의 아시아나 매각 계약금 분쟁 역시 장기전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HDC현산이 계약금을 두고 긴 법정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며 "노딜 공식 선언 전부터 양측이 소송에 대비해 움직인 만큼 한쪽의 완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HDC현산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50원(4.87%) 오른 2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우려가 컸던 지난 3월과 비교하면 2배가량 뛰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전일 대비 65원(1.57%) 내린 4065원으로 마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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