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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아시아나항공 매각 최종 무산…이행 보증금 2500억 반환 두고 법정싸움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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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현 산은 부행장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 /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 2조 4000억원 지원 결정

세계일보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 항공 본사의 모습. 뉴시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불발되면서 인수가격의 10%인 2500억원의 이행보증금 반환 문제를 둘러싸고 금호산업과 현대산업개발 간 소송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사실을 밝혔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오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관련 금호산업 측에서 현산 측에 계약 해제가 통보된 것에 대해 매각 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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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아시나아 인수를 추진해왔던 HDC현대산업개발(현산) 서울 삼성동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앞서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는 올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 유동성 위기가 심화하자 지난 4월 돌연 실사 작업을 중단했고 6월에는 인수 계약 당시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조건을 전면 재검토하자고 나섰다. 그러나 채권단은 협상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라고 판단해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매각 작업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채권단이 최근 인수가격 2조5000억원 중 일부를 부담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으나 현대산업개발이 재실사를 굽히지 않으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이렇게 되면서 현산이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며 시작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여정은 10개월 만에 결국 인수 불발로 끝났다.

인수가 무산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 아래에 놓인다. 채권단은 일단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은 뒤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재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이날 오후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이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이어 회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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