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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아시아나항공 결국 '노딜'…기안기금 2조4000억 투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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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HDC현산에 계약 해지 공식 통보

아시아나항공에 시장안정화 2.1조, 유동성 0.3조 지원

금호고속, 연말까지 4000억 부족…유동성 지원할 것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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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10개월 여를 끌어오던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결국 무산됐다. 매각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에는 시장안정화 필요자금 2조1000억원, 유동성 부족자금 3000억원 등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이 투입된다.


아시아나항공이 결국 매각 무산으로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 아래 놓이게 됐다. 채권단은 노선 조정과 원가 절감, 조직 개편 등 3가지 방안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금호산업, 11일 HDC현산에 계약 해지 공식 통보

산업은행은 11일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지를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노딜)을 공식 선언했다.


최 부행장은 "채권단은 최근 최고경영진 간의 면담을 통해 현산 측이 우려하는 바에 대해 논의했고, 지원방안과 의지를 전달하는 등 거래 성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현산 측은 재실사 후 거래 종결 논의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제안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현산의 요구는 과도할 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인수합병(M&A)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 작업에도 중대한 차질이 예상돼 금호측과 협의,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는 2조4000억원 규모의 기안기금 지원 물론, 채권단 관리 체제 아래 경영 및 조직 쇄신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최 부행장은 "마지막 최고경영자 간 면담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아시아나항공 경영 리스크 분담안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요구조건을 알려달라고 제안했지만 HDC현산이 이를 거절해 안타깝다"면서 "재실사 요구가 표면적인 이유긴 하나 코로나19 리스크를 부담하기 어렵다는게 근본적인 주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금호와 현산 측 모두 이번 딜브레이크를 상대방 귀책사유로 보고 있기 때문에 향후 계약금 반환소송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나항공 재매각은 소송 등의 상황을 보고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안정화 필요자금 2.1조, 유동성 부족자금 0.3조 등 총 2.4조 지원

기안기금은 이날 제15차 기금운용심의회를 개최하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원 금액은 이번 인수합병(M&A) 무산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상환 의무가 발생하는 금융채무(ABS, 금융리스 등)의 상환 대비용 자금인 시장안정화 필요자금 2조1000억원과 유동성 부족자금 3000억원 등 총 2조4000억원이다. 지원 방식은 운영자금 대출 1조9200억원(80%), 영구전환사채(CB) 인수 4800억원(20%)이다.


다만, 기안기금 측은 이번 기금 지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유지되면 대출 규모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금 지원받게 되는 아시아나항공은 고용유지, 경영개선 노력, 이익배당 금지, 고액연봉자 보수인상 금지 등 산업은행법에 규정된 지원 요건을 이행할 계획이다.


기금운용심의회, 7월 초부터 매각 무산에 따른 아시아나항공 지원 논의

기금운용심의회는 지난 7월초부터 여러 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 진행경과 뿐 아니라 기간산업안정기금지원 필요성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해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변동 가능성이 커서 아시아나항공의 향후 경영 전망과 관련된 사항을 예측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심의회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항공업 전반의 위기 상황에서 만약 아시아나항공의 M&A가 무산된다면, 대규모 실업 사태뿐 아니라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는 등 국가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됐다"면서 "그간 심도있는 논의 과정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채권단, HDC현산 측에 인수합병 무산에 대한 깊은 유감

산은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채권단은 인수합병 무산에 따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위기 및 이로 인한 항공기 운항 차질 등 국가 경제적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정상화 방안을 실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먼저 채권단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신규 크레딧라인(Credit Line) 2조4000억원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적극 조치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하에 경영쇄신과 자구계획을 지속하는 한편, 노선 최적화, 비용 절감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자구안, 노선 조정과 원가 절감, 조직 개편 등 포함

채권단은 노선 조정과 원가 절감, 조직 개편 등 3가지 방안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최 부행장은 "외부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에 나온 아시아나항공 자구안에는 노선 조정과 내부적 원가 절감, 그리고 조직 개편 등 3가지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초부터 순환 휴직과 유급 휴직, 임원의 급여반납 및 삭감 등을 통해 최대한의 자구노력을 이행해왔다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내달 말까지 약 1800억원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조직 개편을 하더라도 2조4000억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이 지원되는 만큼 당장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안기금을 지원받게 될 경우 6개월 간 근로자의 90% 이상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체질 개선을 위해선 결국 희망퇴직 등을 통한 인력 감축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자회사 분리매각 추진…감자도 향후 종합적으로 검토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 자회사 분리매각도 검토 중이다. 계열사 지원 금지가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조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최 부행장은 "컨설팅을 할 때 자회사 매각 등도 검토할 것"이라며 "에어서울, 에어부산이라든지 골프장을 포함한 리조트 등 여러 부분도 컨설팅의 범주에 넣어 고민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주식의 감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최 부행장은 "감자는 향후 회사의 연말 재무상태나 채권단의 관리상황, M&A 재추진 여부에 따라 종합적으로 검토할 부분"이라며 "지금 언급하기에는 부적절한 사안"이라고 했다.


금호고속에도 긴급 유동성 지원…향후 아시아나항공 재매각 추진

또 채권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금호고속에도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와 경영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조치를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책임있고 능력있는 경영주체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최 부행장은 "금호고속에 대해 간략하게 실사해보니 이달 말까지 1100억원 정도, 연말까지는 4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우선 1200억원을 지원한 후 나머지는 정밀 실사를 통해서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주주, 회사, 종업원 등의 철저한 고통분담 전제로 유동성을 지원해 금호고속도 정상화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 아시아나항공 방문…고통분담·경영쇄신 노력 당부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오후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만나 정부와 채권단의 정상화 의지와 계획을 설명했다.


특히 이 회장은 회사 임직원들의 고통분담과 경영쇄신 등 정상화 노력을 당부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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