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7개국 정상 공동성명에 "편향되고 현실과 유리" 비판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외무부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EU 국가들이 발표한) 공동성명의 표현은 편향되고 현실에서 유리됐으며 법적인 근거도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는 역내 대화와 협력 달성을 위해 무조건 터키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몰타,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 키프로스 등 남유럽 7개국 정상들은 전날 9월 24∼25일로 예정된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중해에 있는 프랑스 코르시카섬에서 만났다.
정상들은 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터키가 그리스·키프로스와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지 않을 경우 9월 말까지 터키에 대한 새로운 제재 목록을 마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상들은 "터키가 동부 지중해와 에게해에서의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활동을 중단하라는 EU의 거듭된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터키와 그리스는 남과 북으로 갈라진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서 에너지 자원 개발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남부의 키프로스는 그리스와, 북부의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북키프로스)은 터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프랑스 토탈, 이탈리아 이엔아이 등 다국적 에너지기업이 그리스와 가까운 키프로스 인근에서 연안 자원 개발에 들어가자, 터키도 북키프로스 인근에 시추선을 투입해 탐사에 나섰다.
이에 그리스·키프로스·프랑스·이탈리아는 동지중해에서 해·공군 연합훈련을 하며 터키에 경고를 보냈고, 터키는 북키프로스와 합동 군사훈련으로 맞불을 놓으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cjyo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