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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아시아나항공 '플랜B'는…‘구조조정·분리매각·주주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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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기금 2.4조 투입···산은-수은, 영구채 주식 전환

"사업·인력 등 구조조정 불가피···자회사 매각 검토"

금호산업 보유 아시아나항공 지분 감자 필요성 제기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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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10개월여를 끌어온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11일 결국 최종 무산되면서 채권단이 준비한 '플랜B'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전일 온라인 브리핑 문답을 통해 인력 및 조직 구조조정과 에어서울·에어부산 등 자회사 분리매각 가능성을 제기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에어서울,에어부산이라든지 골프장을 포함한 리조트 등 여러 매각 부분도 필요하다면 컨설팅의 범주에 넣어 고민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일단 아시아나항공 경영을 안정시킨 후에 재매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항공산업이 정상화되면 아시아나항공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게 산은 측 판단이다.


통매각 대신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분리매각 가능성

다만 아시아나항공 본사와 6개 자회사를 묶어서 '통매각'에 나섰던 이번과 달리 재매각에서는 '분리매각'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와 IT계열사인 아시아나IDT, 예약·발권업체인 아시아나세이버, 금호리조트 등 총 6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자회사로는 에어부산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완전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달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지분이 55% 그쳐 매각 작업도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어서다.


금호산업 지분 감자 여부 고민…연말 재무 상태 따라 결정

기존 주주의 감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채권단 내에서는 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감자 필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 측은 과거 구조조정 사례와 아시아나항공은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부행장은 "기존 주주 감자 여부는 향후 회사의 연말 재무 상태라든지 채권단 관리상황에 따라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관리 상황은 영구채 전환을 통한 경영권 지분 확보 여부가 핵심일 텐데 인수ㆍ합병(M&A) 재추진 여부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할 일"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구조조정 불가피…노선 조정·원가 절감·조직 개편

유휴자산 매각과 노선감축 등을 통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초부터 임직원 순환휴직, 유급휴직, 임원 급여 반납 및삭감을 통해 최대한 자구노력을 이행해 내달 말까지 1800억원 정도 인건비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당장 대규모 구조조정 등은 없을 전망이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투입할 예정인데, 기안기금은 고용 총량을 90%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최 부행장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이 지원되는 만큼 운항 상태나 임금 반납 상태를 볼 때 인력 부분은 급한 일이 아닌 것으로 보여 이후 시기와 방법에 따라 고려할 예정"이라면서 "추가 자구계획은 외부 컨설팅 결과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뉠 것 같은데 노선 조정이나, 내부 원가 절감, 조직개편 등 상당 기간 신중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할 경우 여러 채권자로부터 일시 상환이라든지 크로스 디폴트(동반 채무불이행)가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부행장은 "기간산업안정기금 유동성과 자본확충을 통해 코로나 이후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수립ㆍ시행할 예정"이라면서 "여건이 된다면 즉시 책임 있고 능력 있는 경영 주체로의 재매각을 추진함으로써 정상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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