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응시의사 내비친 것" 해석…정부 "국민 동의 없이 쉽게 결정 못해"
의대생들 국시 거부, 앞으로의 방침은? |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정부의 정책에 반발하며 의사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해온 전국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이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하기로 한 가운데 정부는 재응시 기회를 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학생들에게 재응시 기회를 줄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부 입장은 이미 밝혀드린 바와 동일하다"고 답했다.
다만 손 대변인은 "학생들, 본과 4학년 학생들이 단체행동을 잠정중단하겠다고 한 점에 대해서는 정부로서는 환영하는 바"라면서 "의사협회와 정부뿐 아니라 국회도 함께 참여해 서로 진정성 있는 논의가 개시될 예정이므로 학생분들도 모쪼록 학업 현장으로 복귀해줄 것을 재차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의료계에서 의사국가시험 추가 접수 등 의대생을 구제할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자 국민의 동의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정부로서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가 주관 시험에서 수험생들이 응시를 철회한 후 접수 기간이 지나 재응시를 허용한 전례가 없는데, 의사 국시만 허용할 경우 공정성, 형평성 시비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라는 글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55만여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이날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국시 응시자 대표들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 정책에 반대해 국시를 거부해온 이들은 이번 성명서에서 명시적으로 국시를 보겠다는 의사를 내비치진 않았지만, 단체행동 잠정 유보라는 표현을 통해 사실상 국시에 응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kih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