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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피 말랐던 2주…자영업자들 “한숨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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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리 두기 2단계로 완화

14일부터 방역수칙 준수 조건 음식점·카페 등 정상 영업

“매출 오를 것” 기대 속 “손님 다시 찾아올까” 불안 교차

[경향신문]



경향신문

거리 두고 놓일 의자들 13일 서울시내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매장이 한산하다. 정부가 이날 수도권의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완화한다고 발표해 14일부터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도 음식을 섭취할 수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에 적용 중인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조처가 14일부터 해제돼 이 지역의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등에 내려진 영업 제한이 풀린다. 정부는 거리 두기 수위를 낮춘 데에는 자영업자의 희생이 큰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들은 안도감을 표하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먹자골목은 한산했다. 가게 절반은 문을 닫았고, 문을 연 곳도 대부분 손님이 없어 앞치마를 두른 요리사와 종업원들이 밖에 나와 바람을 쐬고 있었다. 한 종업원은 “재택근무 때문인지 평일 점심의 인근 직장인 손님도 절반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영등포에서 작은 술집을 하고 있는 A씨는 가게를 잠시 휴업하고 호구지책으로 쿠팡 물류센터에 다니고 있다. 그는 “매일 피가 마르는 것 같았는데 거리 두기가 완화돼 다행”이라며 “하지만 코로나에 불안한 사람들이 예전처럼 돌아올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촌동에서 돼지고기 전문점을 운영하는 B씨는 “지금까지는 오후 7시에 들어오는 손님들도 돌려보내야 했는데, 이제 10시까지 운영할 수 있어 여유 있게 손님을 받게 됐다”며 “손님이 늘면 반토막 난 매출도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8년째 개인택시를 몰고 있는 C씨는 “최근 정부가 주는 재난지원금 100만원으로 숨통이 트이게 될 것 같다”면서도 “경제활동을 푸는 게 재난지원금을 주는 것보다 서민살림엔 더 낫다”고 말했다. 거리 두기 완화 조치에 대해선 “지금이라도 풀어서 다행이다. 더 연장됐으면 소상공인들은 벼랑으로 떨어졌을 것”이라며 “정부가 방역과 서민경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가며 거리 두기를 천천히 1단계로 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의 한 음식점 종업원 D씨는 거리 두기가 완화된 만큼 시민들이 방역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휴직과 근무시간 단축으로 월급이 줄어든 상황이다. D씨는 “거리 두기 1단계에 손님이 10명이었다면 2단계는 7명, 2.5단계에선 3명으로 줄었다”며 “우리 식당은 주말에도 북적거리는 곳이었는데 손님은 고사하고 길에 지나가는 사람들조차 보기 힘들어 불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거리 두기를 완화한 만큼 시민들도 집회 등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코로나도 막고 일자리도 지켰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수도권의 거리 두기 완화 조치로 일반음식점과 제과점 등도 방역수칙을 지키는 조건 아래 예전처럼 정상 영업을 할 수 있다. 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아이스크림점, 빙수전문점 등에서는 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됐으나 다시 매장 내 영업을 할 수 있다. 다만 유흥주점과 노래방 등은 영업 금지가 유지된다.

김은성·윤지원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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